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삼성이 구글 검색을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으로 대체하면 애플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애플이 매년 수억 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판매하면서 구글을 기본 검색 공급자로 설정하기 위해 약 200억 달러의 계약을 맺고 있는데, 삼성이라는 경쟁자가 사라지면 애플이 구글과의 재협상에서 더 강한 입장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한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구글과 수익 공유 계약을 통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의 검색에서 발생하는 모바일 트래픽 확보 비용의 약 80%를 받고 있다. 이 거래는 오랫동안 애플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었으며, 구글 역시 검색 광고로 인해 큰 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하여 빙을 개선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던 삼성이 구글과의 관계를 재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애플은 구글과의 재협상에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거나, 현재 계약이 만료되면 빙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재협상에서는 검색당 받는 금액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이 기본 검색엔진을 빙으로 바꾸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으며, 아이폰의 기본 검색엔진을 다시 구글로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고수익 비즈니스인 검색어 양이 줄어들어 애플의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삼성은 애플과는 다른 상황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은 구글에 비해 검색 시장에서 밀리고 있지만, 오픈AI의 챗GPT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으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챗GPT는 인공지능 기반의 챗 모델로, 검색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또한,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깊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앱이 사전 설치되어 있으며, 윈도 컴퓨터와 더 쉽게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처럼 광고 수익에 의존하지 않으며, 구글처럼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없을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