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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나아질까?'…왓챠, 신규 서비스 성공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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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나아질까?'…왓챠, 신규 서비스 성공 '사활'

잇따른 투자 무산에 '파산' 우려까지도
웹툰·단건구매 등 신규 서비스 성공해야

왓챠 메인화면.이미지 확대보기
왓챠 메인화면.
왓챠의 위기가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끊임없이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최근 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왓챠의 인수를 재검토했으나 공식 철회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인수계획을 철회했으며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왓챠에 투자를 검토 중이었던 모비데이즈 컨소시엄도 투자를 잠정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데이즈는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으로 OTT 광고 시장 진출 등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로 투자 참여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카카오나 크래프톤, 웨이브, 리디 등 여러 기업이 왓챠의 인수 대상자로 거론됐으나 현실화된 기업은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더 이상 왓챠가 버티지 못하고 파산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왓챠는 차세대 성장동력이었던 '왓챠 2.0'을 추진했으나 경영악화로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왓챠 2.0'은 영상콘텐츠를 기반으로 관련 웹툰과 OST 등을 묶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OTT 플랫폼과 차별화된 콘텐츠 구성으로 반등을 꾀했으나 경영악화로 무기한 보류됐다.

실제로 왓챠는 2021년 이후 적자폭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평가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왓챠의 적자 규모는 2020년 155억원, 2021년 248억원, 지난해 555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도 5000억원에서 3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당장 왓챠는 적자 폭을 줄여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숙제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하는 주요 신규 사업들이 성과를 내야 한다.

왓챠는 지난해 10월 왓챠웹툰과 12월 왓챠 개봉관을 선보였다. 또 올해 3월에는 현대·기아의 신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왓챠를 탑재했다.
먼저 왓챠웹툰은 무기한 보류된 '왓챠 2.0'을 대체한 서비스로 오리지널 웹툰과 함께 다양한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데다 레진코믹스, 투믹스 등이 선점한 시장에서 당장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여기에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당장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대응이다. 왓챠 관계자는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다만 자동차가 앞으로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디바이스가 될 수 있어 이를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왓챠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서비스는 '왓챠 개봉관'이다. 그동안 정액제로 운영되던 왓챠가 웨이브, 티빙과 마찬가지로 최신 콘텐츠에 대해 유료화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왓챠 개봉관'은 극장 상영 막바지이거나 극장 상영이 끝난 콘텐츠에 대해 유료화를 진행하면서 구독료 외에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베타 서비스 단계로 웹페이지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왓챠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인 주요 서비스는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 따르면 왓챠는 74만명으로 넷플릭스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3월 MAU인 69만명에 비하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100만명 미만의 MAU를 확보하고 있다.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화제성을 확보해야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왓챠는 지난해 말 오리지널 드라마 '사막의 왕'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다큐멘터리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등을 공개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올해 2월 채널A에 방송을 시작했고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는 일본 왓챠에서 공개돼 가입자를 3배 이상 늘리는 데 기여했다. 따라서 왓챠가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는 코어 팬층 확보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시맨틱 에러'와 같은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

팬들 사이에서도 '시맨틱 에러' 새 시즌에 대한 요구가 높다. 그러나 주연배우인 박서함이 현재 군복무 중인 만큼 내년 초가 돼야 다음 시즌을 논의할 수 있다. 왓챠 관계자는 "'시맨틱 에러'는 주연배우가 군복무를 마쳐야 다음 시즌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 배우로 새 시즌을 만들었다가는 팬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