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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언팩 첫 국내 개최…마케팅 비용 절감?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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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언팩 첫 국내 개최…마케팅 비용 절감?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일시적 이벤트 아닌 마케팅 전략 수정 가능성…폴더블폰 자신감 반영한 듯

삼성전자가 오는 7월 5세대 갤럭시 폴더블폰 언팩을 서울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절감이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등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언팩 모습.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오는 7월 5세대 갤럭시 폴더블폰 언팩을 서울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절감이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등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언팩 모습.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의 사상 첫 국내 개최가 공식화됐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이 1일 호암상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5세대 갤럭시 폴더블을 공개하는 하반기 갤럭시 언팩은 7월 26일 서울 개최가 유력하게 됐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서울 개최가 일시적인 것인지 앞으로 마케팅 전략의 변화를 꾀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나 8~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행사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그러다 2018년 이후 자체 행사를 열기로 하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그 거점으로 선택했다. 당시 스마트폰 1, 2위를 다투던 애플의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공개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2년간 온라인으로 언팩 행사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전략이 바뀌게 될 경우 일시적인 변화를 꾀하진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라면 전략의 변화를 꾀할 경우 이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이번 갤럭시 언팩의 서울 개최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언팩의 서울 개최 이유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영희 사장이 한국 시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갤럭시 언팩의 서울 개최를 인정했지만, 그 속내에는 마케팅 비용의 절감과 부산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일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나 독일 개항축제 등 해외 행사에서 부산세계엑스포를 홍보하며 적극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전국 삼성 스마트스토어에서도 부산세계엑스포 홍보에 나서면서 국내 홍보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의도가 맞다면 개최지를 발표하는 올해 11월 이후에 원상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엑스포 유치가 목적이 아닌 성공적인 개최가 목적이라면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결정된 후 적어도 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까지는 서울 개최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엑스포 개최지인 부산이 언팩 장소로 언급되지 않는 점은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반도체 시황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반도체 수출 부진의 영향일뿐 스마트폰 사업은 반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사업부는 1분기 매출 13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MX사업부는 매출 31조8200억원, 영업이익 3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갤럭시S23의 성공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폴더블폰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스마트폰 사업의 전반적인 성장세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케팅 영역을 축소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결국 국내에서 개최하더라도 해외 마케팅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해외 미디어 관계자와 팁스터의 국내 입국도 자유로워진 데다 온라인 중계로 장벽도 허물어진 상황에서 해외 언팩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