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수장 닉 퓨리와 외계종족의 비밀스러운 전쟁
어두운 분위기 속 긴장감 압권…코믹스 팬에게는 호불호
어두운 분위기 속 긴장감 압권…코믹스 팬에게는 호불호
이미지 확대보기새로운 사가(saga)의 시작과 함께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토르 등을 중심으로 한 멋진 이야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팬들은 이전 사가와 비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이전과 비교해 다소 가볍고 유치해진 이야기는 많은 MCU 팬들에게 "이제는 그만 봐도 되겠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새로운 사가의 첫 번째 장인 '페이즈4'에서도 성공한 작품은 몇 편 있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드라마는 '완다비전', '로키', '문나이트'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들 작품을 제외하면 70% 정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시작된 '페이즈5'는 "이제 MCU는 끝이다"라는 절망마저 안겨줬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이 "여전히 MCU는 MCU다"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아무래도 그 희망은 페이즈5의 첫 번째 드라마인 '시크릿 인베이젼'으로 이어질 듯 하다.
'시크릿 인베이젼'은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외계종족인 스크럴이 지구 정복을 노리고 닉 퓨리(사무엘 잭슨)가 비밀리에 이를 막으려 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인피니티 워'나 '시빌 워'에 버금가는 대형 이벤트로 '내가 알던 존재가 사실은 외계종족이다'라는 상황에서 비롯되는 긴장감과 갈등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시크릿 인베이젼'은 시작부터 첩보 스릴러를 연상시키면서 이야기의 핵심을 제시한다. 이제는 꽤 복잡해진 MCU 세계관에서 시청자가 알아둬야 할 것을 1화 첫 장면에 곧장 제시한다.
물론 이야기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영화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봐두는 게 좋다. 멀티버스 이야기를 하면서 복잡해진 최근 MCU 작품에 비하면 비교적 간단한 편이지만, 이마저도 많다 싶으면 '캡틴 마블'만 봐도 상관없다.
오프닝 크레딧은 최근 본 MCU 드라마 중 유례없이 어둡다. AI가 그린 것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지는 드라마의 오프닝 크레딧은 흡사 H.R 기거의 기괴한 일러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오싹하고 웅장한 음악까지 어우러지면서 흡사 대재앙을 다룬 공포영화마저 떠올리게 한다. MCU 작품을 보면서 "무섭다"는 인상을 받은 적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이후 처음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첩보 스릴러를 표방한 작품답게 두 세력이 등장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도 나온다. 강력한 빌런 그래빅이 나오고 피아식별이 어려운 캐릭터들도 나온다. 무엇보다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스크럴의 특징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등장하는 캐릭터가 실제라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돈 시겔 감독의 1956년 영화 '신체 강탈자의 침입'에서 느꼈던 '불신의 공포'가 '시크릿 인베이젼'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이후 1978년 '외계의 침입자', 1993년 '바디 에이리언', 1998년 '패컬티', 2007년 '인베이젼'으로 리메이크됐다.
"내가 알던 사람이 사실은 외계인이었다"라는 설정은 여러 차례 리메이크될 정도로 매력적인 소재다. '시크릿 인베이젼'은 그 소재의 매력을 첩보 스릴러에 녹여내 잘 살려냈다.
페이즈4 이후 MCU 작품들에 대해 '너무 유치해졌다'라고 생각한 팬들은 '시크릿 인베이젼'을 통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겁고 무시무시한 정치 스릴러는 최근 MCU 작품들과는 분명 다른 색다른 매력을 준다.
그러나 해외의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다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코믹스의 '시크릿 인베이젼'은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하는 대형 이벤트로 드라마보다 더 크고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에 비하면 닉 퓨리를 중심으로 합 첩보 스릴러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국내의 코믹스 팬들 사이에서도 이와 같은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크릿 인베이젼'은 총 6부작으로 21일부터 디즈니플러스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국내 시청등급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에서는 16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중에서는 '문나이트'나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TV-14 등급으로 14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폭력 묘사가 주요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기존 MCU 작품들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의 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