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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차세대 소형위성 2호로 촬영한 지구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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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차세대 소형위성 2호로 촬영한 지구 영상 공개

지난달 2일 관측한 레이다 영상. 아랍에미리트 인공 섬으로 왼쪽은 더 월드, 오른쪽은 팜 주메이라. 사진=KAIST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일 관측한 레이다 영상. 아랍에미리트 인공 섬으로 왼쪽은 더 월드, 오른쪽은 팜 주메이라. 사진=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5일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지구의 다양한 지역을 선명하게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위성은 지난 5월 25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3차 주탑재 위성으로,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하고 있다. SAR는 광학 카메라와 달리 구름이나 안개, 야간에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위성으로, 위성 본체와 탑재체 대부분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되었다. 주 탑재체인 영상레이다 외에도 위성항법시스템 복합 항법 수신기, 변환 물질을 이용한 열 제어장치, X-대역 전력증폭기, 태양전지배열기 등 4종의 부 탑재체가 함께 탑재되어 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고도 550km의 원형 궤도에 안착한 이후,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지난 3개월 동안 수행한 초기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초기 운영 기간 동안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위성 본체, 탑재체, 지상국 전반에 걸친 기능 점검과 시스템 안정화 및 탑재체 시험 관측을 모두 수행했다.

초기 운영 기간 중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주 탑재체인 ‘영상레이다’(SAR)로 전 세계 여러 곳을 시험 촬영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대표적인 시험 관측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레이다는 가시광선이 아닌 마이크로파를 사용하여 지상을 촬영하는 장비로, 주야간 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 구름 등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지상관측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개된 시험 관측 영상은 영상레이다로 촬영한 것으로, 마이크로파로 바라본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영상레이다 탑재체가 촬영한 지구관측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인공 섬 더 월드와 팜 주메이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침식분지 등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또한,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근지구궤도 우주방사선 관측장비인 레오도스가 획득한 전 지구 우주방사선 등가선량 지도도 공개되었다. 이 지도는 우주에서 활동하는 태양 폭풍이나 우주선의 충돌 등으로 발생하는 고에너지 입자인 우주방사선의 분포를 보여준다. 우주방사선은 생명체나 우주비행사, 우주선에 영향을 미치므로, 우주 환경의 이해와 안전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KAIST 위성기술연구소는 이번 공개된 영상 중 일부를 선별하여 소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거스의 도시 풍경, 나이아가라폭포의 웅장한 모습, 한국의 설악산과 한라산의 자연 경관, 새만금 갯벌과 양구의 농촌 풍경, 부산과 목포의 항구 도시 모습 등이 담겼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인공섬 팜주메이라와 남극의 세종대왕 기지도 세밀하게 포착되었다.

KAIST 위성기술연구소장 김영진 교수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우리나라 최초로 SAR를 탑재한 소형위성으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며 "앞으로 이 위성을 통해 다양한 과학적 연구와 사회적 활용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초기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정규 운영을 진행하며, 국내 최초의 SAR 위성으로서 다양한 학문 분야와 산업 분야에 기여할 예정이다.

영상레이다 탑재체는 지구관측을 위한 국내 최초의 우주용 영상레이다로, 향후 8개월간 추가적인 기술 검증을 거친 후 정상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영상레이다는 북극 해빙 변화, 산림변화, 해양 환경오염 등을 관측할 수 있는 고해상도의 지구관측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한재흥 소장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위성 본체와 탑재체를 통해 우리나라 우주 기술의 수준을 보여줬다"며 "영상레이다 탑재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한 우주용 영상레이다로, 지구관측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