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서 전례가 없는 빠른 성장 기록
무료 검색 통해 광고시장 매출 흡수
안드로이드·구글 인수 '신의 한 수'
AI 분야도 일찌감치 투자
무료 검색 통해 광고시장 매출 흡수
안드로이드·구글 인수 '신의 한 수'
AI 분야도 일찌감치 투자

1998년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만들고 회사를 설립한 이후 구글은 많은 변화를 일궈냈다. 래리 페이지가 많은 정보를 모아서 체계화하자는 의미에서 구골(Googol)이라는 이름을 제안했지만 이미 구골이라는 사이트가 존재했기 때문에 구글(Google)로 변경한 것이 사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글은 처음에는 검색엔진에 불과했으나 구글(Google)이란 로고 외에는 검색어를 입력할 창 외에 어떠한 것도 두지 않는 홈페이지는 무척 신선했으며, 놀라운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검색 시장을 장악해나갔다. 구글은 포털 사이트와 각종 플랫폼을 운영하며 광고를 주 수익모델로 삼았다. 플랫폼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이용자를 가두리 양식을 하듯 플랫폼에서 이탈할 수 없게 만들더니 2000년대 초반에는 야후를 제치고 세계 1위 검색엔진이 됐다. 이후 구글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용량이었던 1GB 용량의 메일박스 지메일(Gmail), 웹브라우저 크롬, 이용자들이 만든 영상을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유튜브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구글은 탄생 이후 세계 최대의 포털 사이트가 되기까지 1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는 ICT 업계로서도 이례적인 성장속도다. 특히 구글은 인터넷 무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입증하며 여러 플랫폼 사업의 귀감이 됐다.
현재 구글은 자체 설계한 스마트폰 '픽셀'을 비롯해 고급형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 폴드', 저렴한 교육용 노트북인 '크롬북' 등을 출시하며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AI에 대해서도 구글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에 착수했다. 순다르 피차이가 CEO로 취임한 2015년에는 'AI 퍼스트'를 선언하며 일찌감치 AI 컴퍼니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바둑 세계 챔피언인 이세돌과 대결해 우승한 AI '알파고'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다. 2017년에는 'Transformer' 논문을 통해 문장 속 단어와 같은 순차 데이터 내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망 AI를 공개했고,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검색 생성 경험(SGE) 등을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항시 미래를 대비하며 발 빠르게 성장해 온 데에는 CEO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CEO를 역임한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가장 훌륭한 검색엔진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광고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기업 규모가 커진 뒤 CEO로 영입된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는 검색엔진으로서는 성공했으나 불어난 기업 규모로 인해 적자 상태였던 구글을 흑자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가장 결정적인 판단은 안드로이드와 유튜브의 인수였다.
에릭 슈미트에 이어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앞서 안드로이드 부사장, 크롬 부사장 등 여러 부서의 책임자로 훌륭히 업무를 처리했다. 피차이는 구글의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에 큰 관심을 갖고 일찌감치 AI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현재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 상당수가 피차이 CEO에 의해 개발됐거나 개발되고 있다.
한편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 창립 25주년을 맞아 자사 블로그를 통해 기념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혁신의 본질적인 진리는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 비범함에서 평범함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구글이 성공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라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에 물어본 질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해왔다. '물이 떨어지는 수도꼭지를 어떻게 고치나?', '스탠포드 병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우는 아기를 진정시키는 방법?' 등. 그리고 2003년 봄 즈음에는 '구글 면접에서 합격하는 방법'도 물어봤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글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훨씬 더 잘하게 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사반세기 동안 구글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늘 가장 중요한 것은 '검색(Search)'이었다. 질문과 답변, 정보를 연결해줌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왔다. 피차이 CEO는 "검색은 여전히 우리 미션의 핵심이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우리의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