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게임 홍보 영상에 '나쁜 손'?…주말 새벽 게임계 덮친 '남혐' 논란

공유
12

게임 홍보 영상에 '나쁜 손'?…주말 새벽 게임계 덮친 '남혐' 논란

스튜디오 뿌리, 외주 영상에 '메갈 손' 삽입 논란
넥슨·스마일게이트·님블뉴런 줄줄이 입장문 발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위)'와 '던전 앤 파이터' 등 여러 게임의 프로모션 영상 속 캐릭터들이 부자연스럽게 '메갈 손' 모양을 취한 것이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은 외주 전문 업체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26일 기준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사진=넥슨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위)'와 '던전 앤 파이터' 등 여러 게임의 프로모션 영상 속 캐릭터들이 부자연스럽게 '메갈 손' 모양을 취한 것이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은 외주 전문 업체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26일 기준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사진=넥슨 유튜브 채널
국내 게임업계가 '남성혐오 표현'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영상 제작 전문업체의 작업물에 관련 문제가 확인되자 주말 새벽부터 게임사에서 줄줄이 공식 입장문을 내놓는 한편, 유튜브 영상이 줄줄이 비공개 조치되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던전 앤 파이터(던파)', '던파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과 '아우터플레인' 등 게임들의 공식 커뮤니티에는 토요일인 26일 자정부터 27일 일요일 아침까지 줄줄이 "프로모션 영상(PV) 내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조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 사과문들이 게재됐다.
이러한 논란의 시작은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엔젤릭버스터' 관련 영상이었다. 최근 리마스터 패치가 적용된 엔젤릭버스터의 PV 'Shining Heart'에선 엔젤릭버스터가 안무 도중 부자연스럽게 엄지와 검지를 구부리는 이른바 '메갈 손' 동작을 한 것이 포착됐다.

현재는 폐쇄된 '메갈리아' 홈페이지 로고. 대표적인 여성우월주의·남성혐오 커뮤니티로 꼽힌다. 사진=메갈리아 공식 X(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현재는 폐쇄된 '메갈리아' 홈페이지 로고. 대표적인 여성우월주의·남성혐오 커뮤니티로 꼽힌다. 사진=메갈리아 공식 X(트위터)

해당 손 모양은 현재는 폐쇄된 여성우월주의적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공식 로고를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성의 성기를 희화화한 손 동작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선 대표적인 '남성혐오'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엔젤릭버스터 PV 제작을 맡은 곳은 영상 전문 기업 스튜디오 뿌리였다. 해당 업체는 수 년 동안 앞서 언급한 게임사들과 협업해 게임 홍보용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해왔다.

스튜디오 뿌리 소속 팀장으로 알려진 네티즌 'D(가칭)'가 X(트위터) 상에서 남성혐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점도 논란의 불을 지폈다. 26일 기준 네티즌 'D'는 X의 게시물들이 삭제 조치했으며 스튜디오 뿌리 공식 홈페이지 또한 방문객 급증으로 인해 접속이 불가능하다.

스튜디오 뿌리의 팀장으로 알려진 네티즌 'D'의 X(트위터) 게시물. 현재는 삭제 조치돼 확인할 수 없다. 사진=X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스튜디오 뿌리의 팀장으로 알려진 네티즌 'D'의 X(트위터) 게시물. 현재는 삭제 조치돼 확인할 수 없다. 사진=X 캡처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외에도 과거 넥슨이 배급했던 게임 '카운터사이드', 심지어 해외 기업인 호요버스 또한 이번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와 공동 배급하는 '이터널 리턴' 운영진은 26일 새벽 1시 경 "부적절한 표현이 확인돼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오전 11시 들어 "타인에 대한 혐오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납될 수는 없다"며 애니메이션은 물론 일러스트까지 모든 저작물에 대해 전수 조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주말 새벽에 긴급 작업에 들어간 이들이 여럿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로고를 은근슬쩍 숨겨 놓았다가 사후 논란이 됐던 사례처럼 파트너사 직원의 '일탈'로 인해 많은 업계인들이 피해를 보는 형국"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