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고질적 문제점인 '내비게이션' 불만에 티맵 호재
볼보·재규어·랜드로버·폴스타 이어 벤츠·BMW도 적용
수입차 다수 적용에 '외산차 내비=티맵' 공식 확산
볼보·재규어·랜드로버·폴스타 이어 벤츠·BMW도 적용
수입차 다수 적용에 '외산차 내비=티맵' 공식 확산

그간 소비자들은 외제차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내비게이션을 꼽았다. 국내 정밀 지도가 외산 자동차 순정 내비게이션에 적용되지 않다 보니 종종 주행 중 길을 잃거나 검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외제차는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구글맵을 사용하지만 국산 내비게이션에 비해 성능이 열약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는 휴전국으로 국가 안보를 이유 로 정밀 지도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비싼 고급 외제차라 하더라도 내비게이션의 품질만큼은 국산차보다 성에 안 찰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외제차 브랜드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티맵모빌리티의 티맵 오토다. 티맵 오토는 국내 점유율 1위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고 있는 티맵(TMAP)의 B2B용 차량 내장형 내비게이션이다. 수입차는 해외에서 만들어져 수입되지만 안에 포함되는 내비게이션은 국산이어서 국내 정밀 지도를 활용한 길안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3년간 모은 도로정보가 해당 지역의 요일별, 날씨별 도로상황, 특정 공휴일과 이벤트에 따른 도로상황 분석까지 적용해 길안내를 해줘 사용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이어 2021년 하반기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 지프 수입사 스텔란티스코리아에 티맵 오토가 공급됐으며 2022년에는 폴스타코리아에도 티맵 오토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볼보의 약진이다. 볼보는 2021년부터 한국 시장만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 티맵을 기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장착했다. 폴스타 역시 볼보와 동일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패키지를 적용하고 있다. 볼보는 2021년 티맵 오토 장착 이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볼보의 판매량은 전년(2022년) 대비 18% 증가한 1만7018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판매기록이다.
티맵 오토의 효과가 검증되자 그 동안 꿈쩍 않던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과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만나 양사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올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에 티맵의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벤츠 차량에 최적화된 '티맵 오토'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BMW도 티맵을 사용할 예정이다. 2019년 SK텔레콤과 티맵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실로 올해 출시되는 BMW 차량 일부에 티맵 오토가 적용될 예정이다. BMW 외에도 같은 BMW 그룹 브랜드인 MINI 등으로 티맵 오토를 확대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