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8 젠4, 멀티코어 1만점 돌파
애플 A18 프로는 싱글코어가 3500점 기록
두 AP 모두 성능 향상 이뤘지만 퀄컴에 '눈길'
다만 최종 버전 아니므로 맹신은 금물
애플 A18 프로는 싱글코어가 3500점 기록
두 AP 모두 성능 향상 이뤘지만 퀄컴에 '눈길'
다만 최종 버전 아니므로 맹신은 금물

지난달(1월) 28일, 스냅드래곤8 젠4의 벤치마크 툴 '긱벤치6(Geekbench 6)'의 CPU 벤치마크 결과가 공개됐다. 아이디 '@negativeonehero'를 사용하는 해외 팁스터가 공개한 데이터에는 싱글코어 점수가 2845, 멀티코어 점수가 1만628점으로 나타났다. 멀티코어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8 젠3를 탑재한 갤럭시 S24 울트라가 7249점을 기록했으니 4세대 칩셋은 멀티쓰레드 환경에서 약 46% 더 빠른 셈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 젠4는 미디어텍 디멘시티와 같이 리틀코어를 없애고 빅코어-미들코어로만 구성해서 멀티코어 성능 대폭 상향시킨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TSMC의 3nm 공정으로 생산해 전성비도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수는 애플의 최신 M3 칩셋 멀티코어 점수인 1만762와 비슷해 모바일 AP로는 괄목할 만한 성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현행 AP인 A17 프로의 벤치마크 점수가 싱글코어 2900점, 멀티코어 7200점인 것을 감안하면 싱글코어가 20%가량, 멀티코어가 10%가량 향상된 점수이지만 싱글코어 점수가 3500점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란 평가다.
현재 스마트폰과 PC의 CPU에는 연산을 하는 두뇌(코어)가 여러 개 탑재되는데 싱글코어는 말 그대로 하나의 두뇌(코어)만 사용해서 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인 문서작성, 인터넷 검색, 이메일 확인, 음악 감상 등 많은 연산을 요구하지 않는 업무에 싱글코어로 작동한다. 때문에 일상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싱글코어 점수가 3500점이라는 것은 안정적인 성능과 적은 발열, 오래 가는 배터리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2개 이상의 코어를 사용해 고성능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멀티코어 점수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많은 사용자들이 즐기는 최신 게임에서 상당히 많은 물리 연산을 요구하기에 게임과 멀티태스킹, 3D 그래픽 작업 등의 용도로는 8200점이 경쟁작보다 낮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이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데스 스트렌딩', '바이오하자드 RE: 4' 등 트리플A급 콘솔 대작 게임을 애플 기기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떠올리면 멀티코어 점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물론 현재 유출된 퀄컴 스냅드래곤8 젠4와 A18 프로의 긱벤치6 벤치마크 결과는 최종 결과물이 아니다. 출시 시점에서 점수는 크게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호평받고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젠3로 봤을 때 젠4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성능의 아이폰'이란 표현이 주는 임팩트가 서서히 줄어드는 듯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