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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안부, 민간 '사이버 스파이' 계약 증거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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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안부, 민간 '사이버 스파이' 계약 증거 유출

익명의 해커, 깃허브에 관련 자료 공개
구글 맨디언트 총괄 "사실 가능성 높아"

중국 공안부가 민간 기업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막후에서 지원했다는 문건이 유출됐다. 사진=중국 공안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공안부가 민간 기업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막후에서 지원했다는 문건이 유출됐다. 사진=중국 공안부
우리나라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중국 공안부가 민간 해커 조직과 계약, 사이버 스파이들을 운영해왔다는 내부 문건이 유출됐다. 구글 클라우드의 보안분야 자회사 맨디언트 측은 "문건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존 헐트퀴스트(John Hultquist) 맨디언트 위협 인텔리전스 총괄은 22일 "당사는 최근 유출된 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 지원 관련 자료가 진짜 데이터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는 이달 16일 중국 상하이안쉰정보공사(上海安洵信息公司, iS00N)의 내부 문건과 데이터가 게재됐다.

익명의 해커가 게재한 이 자료에 따르면 안쉰 측은 회사가 해킹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할 '타깃 리스트'에 해외 각국 기업과 기관들을 명시했다. 이와 더불어 안쉰이 중국 공안부와 계약을 맺고 중국 경찰들이 해외 기관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하는 역량을 훈련하도록 돕기로 했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미국의 PBS와 보안 전문 뉴스 스파이톡 등은 이번 데이터 유출에 관해 "안쉰의 전·현직 임직원이 회사에 불만을 품고 퍼뜨렸거나, 안쉰의 경쟁 회사가 일부러 데이터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관련 전문 기관들의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 헐트퀴스트 맨디언트 위협 인텔리전스 총괄. 사진=헐트퀴스트 X(옛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존 헐트퀴스트 맨디언트 위협 인텔리전스 총괄. 사진=헐트퀴스트 X(옛 트위터)

헐트퀴스트 맨디언트 총괄은 "중국의 민족주의적 해커들은 최소 20년 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해왔다"며 "깃허브에 공개된 자료는 이들이 공안부를 비롯한 여러 정부 조직의 후원을 받고 일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했다.

그는 "데이터를 유출한 이들이 내부자인지, 경쟁자인지 알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어떤 데이터보다도 조직 운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맨디언트는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를 보다 적절히 활용할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