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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윤석열 풍자 영상' 차단·삭제 조치…"국제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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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윤석열 풍자 영상' 차단·삭제 조치…"국제 망신"

언론노조 "방심위의 황당한 심의 결정" 성명 발표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 중 일부. 사진=틱톡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 중 일부. 사진=틱톡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연설 영상을 편집해 만든 '윤석열 대통령 양심고백 영상'에 대한 삭제 및 차단 조치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국제 망신"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23일 제14차 통신심의소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대통령 풍자 영상 관련 안건을 심의했다. 영상에 대해 통신에는 '접속 차단'을, 틱톡 등 플랫폼 사에는 '삭제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틱톡에 올라온 '가상으로 꾸며본 윤대통 양심고백연설'으로 서울경찰청에서 신고가 접수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영상의 삭제와 차단을 지난 21일 방심위에 요청했다. 경찰은 영상을 제작·배포한 이에 대한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46초 분량의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라고 말한다.
이어 "저 윤석열,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무능과 부패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집 없는 서민들을 절망에 몰아넣었다"라고 한다. 영상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당시 TV조선을 통해 방영된 실제 연설 장면을 편집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방심위 조치에 누리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미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을 비롯해 각 언론사에 보도가 된 영상을 전부 다 내리겠다는 말이냐", "자유 민주주의 시대에 개인 창작물을 제한해도 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틱톡과 메타에서 방심위의 황당한 심의 결정을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국제적 망신으로 비화되기 전에, 제발 대통령 심기경호 긴급심의를 멈추기 바란다"고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yuu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