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AI 교과서 또는 AI를 활용한 교육에 따른 부정적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인터넷 안전을 위해 활동하는 영국 내 비영리기관인 '인터넷 매터스'가 발표한 '교육과 생성형 AI: 인공지능에 대한 아동과 부모 관점'에 따르면 "학교와 가정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교육부 지침이 부족해 학습과 공부에서 AI의 미래가 어둡다"는 경고가 나왔다.
학교가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또는 사용해야 하는지, 또는 그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국가 지침이 사실상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AI 교과서 도입에 앞서 학교에 더 많은 조언과 지원을 제공하고 잠재적 이점과 한계에 대한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교과서 도입에 학습 당사자인 △학생 △학부모 △학교 관계자 △교사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현장에 반영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교실에서 AI의 적절한 사용, 시험지 채점 및 기타 용도에 대한 명확한 경계를 포함해야 하며, AI 활용에 있어 AI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나 주요 문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명확히 알려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했다.
해외와 마찬가지로 AI 교과서 도입을 추진 중인 국내 역시 아직까지 관련 지침이 미비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단순히 글로벌 시류에 맞춰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교과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인 것.
갑작스러운 AI 교과서 도입과 함께 강조되고 있는 태블릿 PC 활용에 우려를 표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뇌 발달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집중력, 문해력이 정상적 수준에 비해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간 자녀를 둔 학부모 J씨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태블릿 PC 사용량 증가로 거북목이나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까 항상 걱정이 된다. 시력은 말할 것도 없다. 집에서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쥐고 사는데 학교에서까지 전자기기에 노출되면 (시력이) 나빠질 것은 뻔하다"라며 AI 교과서 도입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AI 교과서가 초래하는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앞서 AI 교과서를 도입한 스웨덴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은 기존의 종이 교과서를 재도입 중이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해 학교 도서 구입에 6억8500만 크로나(한화 847억원) 상당의 투자를 발표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매년 5억원씩 추가로 들여 교과서 반환을 앞당길 예정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핀란드 등의 국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포함하는 모든 모바일 기기의 교내 사용 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스웨덴의 저명한 의과대학 가롤린스카 연구소는 "AI 교과서 도입 이후 스웨덴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확인됐으며 디지털 기기들이 학생들의 학습을 저해한다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가 발견됐다"며 정부의 AI 교과서 도입을 반대한 바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