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이달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열리는 제29기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공식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대표로 취임하면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가 되는 셈이다.
카카오가 정 내정자를 단독대표로 내정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 내정자의 다양한 커리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는 AI(인공지능)와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카카오벤처스 대표 재임 시절 다양한 AI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특히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를 늘렸다. 카카오벤처스는 지금까지 엑소시스템즈,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뉴튠, 루닛, 업라이즈, 셀렉트스타, 스탠다임, 데이블, 에이슬립, 리벨리온 등 AI와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50여 곳에 투자했다. 수 년에 걸쳐 AI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안목을 입증했다.
그러한 정 내정자의 안목은 앞서 근무한 이베이, 네이버에서의 경험이 한 몫 한다. 정 내정자는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와 네이버 재직 당시 신규 사업 기획에 참여했다. 현재 스마트스토어 전신인 스토어팜과 네이버페이, 마일리지와 같은 서비스도 정 내정자의 작품이다. 이처럼 IT 산업과 최신 트렌드·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일찌감치 김범수 창업자로부터 신임을 받았고, 그 결과 2018년 카카오벤처스 대표로 임명됐다.
정 내정자의 또 다른 강점은 '젊음'에 있기도 하다. 정 내정자는 1975년생이다. 그에 앞서 대표를 역임한 홍은택(1963년생), 남궁훈(1972년생), 여민수(1969년생), 조수용(1974년생)보다 젊다. 보다 젊은 기업, 혁신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도 지금의 카카오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 내정자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신규 사업을 기획할 때 기업이 잘 하는 것, 시장이 원하는 것에 대한 감을 잘 잡게 됐다"며 "해외 기업에서 일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에 대해 배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