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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이 미래…소니IE 토토키 히로키 대표 체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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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이 미래…소니IE 토토키 히로키 대표 체제 개막

소니 본사 CFO 출신…비 게임 분야 전문가
'플스' 콘솔 기기 넘어 멀티 플랫폼 시장 공략
2026년까지 '라이브 서비스 게임' 12종 확보

토토키 히로키(十時裕樹) 소니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게임 사업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사진=소니이미지 확대보기
토토키 히로키(十時裕樹) 소니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게임 사업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사진=소니

콘솔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 플랫폼을 거느린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에 토토키 히로키(十時裕樹) 대표가 새로이 취임했다. 기존의 콘솔 플랫폼을 바탕에 두고 멀티플랫폼·온라인 게임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주요 비전으로 제시했다.

소니IE는 미국 시각 1일 "토토키 히로키 신임 대표가 기존의 짐 라이언 대표로부터 회사를 승계했다"며 "토토키 대표는 이후 소니 그룹의 요시다 켄이치로 회장과의 공조를 통해 PS의 다음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토키 히로키 신임 대표는 1987년 소니 본사에 입사, 은행 사업부와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이사 등을 거쳐 2013년 본사의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8년부터는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을 역임해온 핵심 인사다.

특히 본사의 재무 담당자가 게임 사업부를 이끌게 됐다는 점에서 기존의 짐 라이언 대표 체제 대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임기 만료로 회사를 떠난 짐 라이언 대표는 1994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현 소니IE) 유럽 지사에서 근무해온 '게임 전문가' 출신이다.

소니는 이번 인선에 더해 본사에서도 승진 조치, 토토키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소니 그룹은 올 2월, 토토키 CFO를 본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OO(최고 운영 책임자) 직을 더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사장을 맡고 있던 요시다 켄이치로 회장 겸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확고한 2인자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가 새로운 '플레이스테이션 5' 모델 출시를 10월 10일 발표했다. 기존 모델 대비 크기와 중량은 줄고, 저장 용량은 확대됐다. 또 디스크 드라이브를 탈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소니IE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가 새로운 '플레이스테이션 5' 모델 출시를 10월 10일 발표했다. 기존 모델 대비 크기와 중량은 줄고, 저장 용량은 확대됐다. 또 디스크 드라이브를 탈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소니IE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

토토키 히로키 신임 대표가 이끄는 소니IE의 핵심 비전은 '온라인 게임 활성화'다. 대표 취임 전부터 토토키 대표는 소니 그룹 컨퍼런스 콜 중 "라이브 서비스 게임(오라인 게임) 역량 확대로 자체 개발작 매출을 2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등 수차례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후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도 "현재 소니IE의 퍼스트 파티(본사와 자회사 개발작) 게임 중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1종 뿐"이라며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라이브 서비스 게임 12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소니IE가 언급한 1종은 2022년 인수한 미국 자회사 번지 소프트웨어의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뜻한다. 소니IE는 이후 올 2월에는 애로우헤드 스튜디오의 '헬다이버스 2'를 독점 배급, 2개월 째 스팀에서 이용자 순위 톱10을 기록하는 등 흥행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소니IE가 현재 보유한 온라인 게임 라인업. 번지 소프트웨어의 '데스티니 가디언즈(왼쪽)'와 애로우헤드 스튜디오의 '헬다이버스 2'.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소니IE가 현재 보유한 온라인 게임 라인업. 번지 소프트웨어의 '데스티니 가디언즈(왼쪽)'와 애로우헤드 스튜디오의 '헬다이버스 2'. 사진=각 사

토토키 대표가 멀티플랫폼,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한 이유 중 하나로 2020년도 최대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원신' 또한 손꼽힌다. PC·모바일 동시 출시된 이 게임은 현재 콘솔 기기 중에선 PS만을 지원하고 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데이터ai에 따르면 원신은 모바일 시장에서만 40개월에 걸쳐 50억달러(약 6조7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2022년 말 로이터 통신에선 "PS의 라이벌 엑스박스(Xbox) 운영사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게임시장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며 "소니가 2017년부터 중국 시장에 집중 투자, 원신을 PS 독점 배급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니IE는 온라인 게임 중심 사업을 위해 한국 업체들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리니지' 개발사 엔씨소프트(NC)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모바일 수집형 RPG 히트작 '승리의 여신: 니케' 개발사인 시프트업과는 세컨드 파티(게임 독점 배급) 계약을 맺고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PS 독점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