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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반감기 특수 없는 B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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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반감기 특수 없는 BTC

20일 오전 4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발생
반감기 후 기대했던 '가격폭등' 안 일어나
비트코인 현물 ETF로 '선반영' 의견 일어
비트코인 가격,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4번째 비트코인 반감기가 20일 이뤄졌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비트코인 급등은 없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4번째 비트코인 반감기가 20일 이뤄졌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비트코인 급등은 없었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생산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9시9분쯤 이뤄졌다. 하지만 반감기를 앞두고 시끌벅적했던 것에 비해 비트코인의 시세 변동은 그리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야기한다.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 크립토닷컴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30분경 비트코인의 가격은 6만5451달러를 나타냈다. 반감기 직후보다 소폭 오른 가격이지만 지난 7일간 큰 변동 없이 6만5000달러 내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당장의 큰 변화가 없지만 다른 시장 상황에 크게 의존하는 비트코인 특성상 장기적인 가격 변동이 일어날 수 있고 채굴자와 체굴업체의 운영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앞서 발생한 3번의 반감기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비트코인 반감기는 21만 블록이 생성된 후 발생하며 해당 블록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정해진 날짜는 없지만 대략 4년 주기로 반감기가 도래한다. 따라서 다음 5번째 반감기는 2028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정된다.

암호화폐 정보포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12년 11월 비트코인의 첫 번째 반감기 이후 1년 동안 거의 80배나 증가했다. 이어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 이후 1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4배 올랐다. 그리고 2021년 5월 3번째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7배 가까이 상승해 약 5만6705달러에 이르렀다.

이처럼 앞선 3번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처음 몇 개월 동안 엇갈렸지만 1년 후에는 큰 상승으로 이어졌다.

4년에 한 번 발생하는 이벤트인 '비트코인 반감기'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기대와 실망을 나타낸 이미지. 사진=크립토닷컴 X(옛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4년에 한 번 발생하는 이벤트인 '비트코인 반감기'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기대와 실망을 나타낸 이미지. 사진=크립토닷컴 X(옛 트위터)


다만 이와 같은 상승이 항상 동일한 패턴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맹목적인 낙관론은 위험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소재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카이코(Kaiko)의 분석가인 아담 모간 맥카시(Adam Morgan McCarthy)는 "반감기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아직 모르겠다"라며 "3개의 표본 크기(이전 반감기)는 '다시 500% 상승할 것'이라고 말할 만큼 크지 않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1년간의 가파른 상승세 후 발생했다. 때문에 이미 반감기 특수가 '선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약 7만3750달러)에 비해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1년 전 비트코인 가격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최근 랠리의 대부분은 1월에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현물 비트코인 ​​ETF의 초기 성공 덕분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1분기 동안 121억달러(약 16조7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와이즈의 수석 암호화폐 연구 분석가인 라이언 라스무센(Ryan Rasmussen)은 ETF 수요가 지속되거나 증가하는 것이 다가오는 반감기로 인한 '공급 충격'과 결합될 때 비트코인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