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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추천] "주거 불안 아닙니다" 본격 힐링툰 '집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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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추천] "주거 불안 아닙니다" 본격 힐링툰 '집이 없어'

내면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성장하는 이들의 이야기

네이버 웹툰 '집이 없어'는 매주 화요일마다 연재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웹툰 '집이 없어'는 매주 화요일마다 연재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캡처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네이버 웹툰에서 와난 작가가 연재 중인 '집이 없어' 또한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고 위태로운 가정의 모습을 담았다. 주인공 고해준과 백은영을 중심으로,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비롯된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그를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보통 집이 가지는 의미는 돌아갈 곳, 사람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안식처와 같다. 그 말인 즉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최후의 방어선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웹툰은 작품의 표제인 '집이 없어'를 그대로 반영하듯 등장인물들에게 집이 없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마음 둘 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주인공을 포함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가족과의 불화를 겪고 있는 탓이다. 다양한 유형의 부모와 가족 관계가 다뤄지는데, 자식이 어디서 뭘 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방임형, 지나치게 관심을 쏟는 과잉 애착형, 소유물로 여기는 통제형 등 정말 문제도 다채롭다.

앞서 언급했듯 등장인물들 모두 부모에 일정 부분 이상 의존할 수밖에 없는 미성년자로, 문제를 낳는 근본적인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데서 비극이 시작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선 '기숙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며 비로소 제대로 된 대인 관계를 시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에서 더 큰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기도 하고 부모 자식 간 갈등을 해소하며 진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들이 작은 발걸음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이 없어'는 내면의 트라우마와 마주하며 어엿한 개인으로 발돋움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와난 작가 특유의 섬세한 내면 심리 묘사로 그려낸다. 상처를 주는 건 사람이지만 결국 그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사람이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들의 성장 드라마 '집이 없어'는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만날 수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