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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가 전체 BTC 1% 보유…시장 폭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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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가 전체 BTC 1% 보유…시장 폭탄 될까

미국 정부 131억6000만달러 상당 BTC 보유
실크로드·비트파이넥스 등 사태로 압수한 수량
수년째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세
정부의 매도·경매 시 가격 폭락 우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의 1%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이 밝혔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의 1%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이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정부가 전체 비트코인(BTC) 발행량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이 밝혔다. 인투더블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31억6000만 달러(약 17조8500억원) 상당이다.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1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어떻게 이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채굴'한 것도, '매수'한 것도 아니다. 불법 행위에 대해 압수한 물량이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대거 압수한 주요 사건으로는 '실크로드(Silk Road)',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등이 있다. 실크로드는 설립자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Ross william ulbricht)가 마약 등 불법 물품을 판매 및 경영하던 암시장 웹사이트였다. 2013년 7월까지 95만7079명의 이용자가 있었으며, 미국 달러 대신 비트코인으로만 거래할 수 있었다.
FBI는 2013년 실크로드를 폐쇄하고 창립자인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를 체포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후 실크로드와 연결된 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는데, 이 중 약 6만9370개의 비트코인이 보관된 지갑에서 발견됐다.

비트파이넥스 사건은 2016년 8월, 해커들이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에 침입해 약 72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약 12만 개를 훔쳤다. 그로부터 몇 년 후인 2022년 2월, 법무부는 도난당한 비트코인의 상당 부분(36억 달러 이상)을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난당한 암호화폐 회수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밖에도 2017년 미국은 자금세탁 혐의에 대한 여러 기관의 조사 과정에서 BTC-e 거래소에서 400만 달러(현재 가치로 6000만 달러 이상 가치)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BTC-e의 운영자로 추정되는 알렉산더 비닉은 체포됐다. 2020년에는 은행비밀법 위반 혐의로 비트멕스 거래소 설립자의 자산을 압류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가 해당 비트코인을 직접 판매하거나 경매 등을 통해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 나아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매도 압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도 대검찰청이 수사를 통해 압수한 암호화폐를 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 논의를 거쳐 검찰청 명의의 암호화폐 계좌로 송금하고 매각해 국고로 귀속시킨 바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