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메인 화면. 사진=홈페이지 캡처](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52610553609406ea588b154711919732154.jpg)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이하 천궁스)'의 주인공 '유상현' 또한 미생의 장그래와 다르면서도 어딘가 닮아 있다. 유상현, 한국 양궁계의 최고 유망주로 그의 손에서 쏘아 보낸 화살은 모두 과녁의 정중앙을 맞추는 '신궁'. 앞으로 그의 미래는 아무 장애물 없이 시원하게 뚫린 아우토반과 같이 탄탄대로로 보였다.
불의의 사고로 꿈을 접은 유상현은 팔자에도 없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평생 활을 잡고 살아왔던 궁사에게 직장 생활은 익숙해질 수 없는 이세계와 다름 없었다. 결국 회사에서 해고된 그. 여기까지는 미생의 초반부 스토리와 흡사하지만 천궁스의 세계에는 신체의 능력을 고스란히 활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게임'이 존재한다.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주인공 유상현. 사진=홈페이지 캡처](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52611004508264ea588b154711919732154.jpg)
유상현은 우연히 접한 게임 방송을 보고 자신의 미래 전부를 거는 '인생 최고의 베팅'을 하게 된다. 가상현실에서 유상현의 오른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는다. 한때 양궁계 최고 유망주로 불렸던 그는 스트리머로 데뷔해 뛰어난 재능을 가감 없이 발휘한다. 결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웹툰 천궁스는 높은 퀄리티의 작화, 상하 스크롤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연출로 연재 개시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의 회귀, 빙의, 환생 트렌드를 벗어나 '천재의 게임 방송'이라는 주제가 독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머의 수입원 중 하나인 실시간 도네이션(기부)과 유명 스트리머들과의 합방(합동 방송), 다시보기 업로드와 게임 커뮤니티 내 게시글, 댓글 등의 유저 반응 등 스트리머 시장을 실감 나게 표현한 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천궁스의 묘미는 이게 끝이 아니다. 주인공이 게임 방송을 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트리비'는 전반적인 UI와 색감이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 '트위치'를 연상케 한다. 매 회 웹툰이 끝나고 하단에 싣는 엔딩 크레딧도 마찬가지다.
보라색을 메인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틀에 웹툰 작업을 맡은 '캐롯 스튜디오'의 천궁스 팀원들을 정리한 이미지는, 한때 트위치를 즐겨 이용했던 이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천재 궁수의 게임 스트리머 데뷔기를 다룬 천궁스는 매주 금요일 카카오웹툰에서 기다무(기다리면 무료)로 만날 수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