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서버업체 델 주가가 29일(현지시각) 곤두박질쳤다.
전날 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가 델 주가 폭락 방아쇠가 됐다.
델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반도체 업체들 주가도 함께 끌어내렸다.
엔비디아가 27일 실적 발표에서 AI 거품론 확산을 차단했지만 델의 부진한 실적 전망이 투자자들을 다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델은 11.90달러(8.88%) 폭락한 122.15달러로 추락했다.
깜짝 실적
델이 공개한 2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좋은 실적이었다.
델은 2분기 297억8000만 달러 매출에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 2.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세트가 조사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전망치는 290억 달러 매출과 2.29달러 EPS였다.
PC와 AI 서버가 주력인 델이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낸 것이다.
델은 특히 PC 등이 포함된 클라이언트 솔루션스 그룹, AI 서버가 포함된 인프라 솔루션스 그룹 모두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델의 AI 부문인 인프라 솔루션스 그룹 매출은 168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156억4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델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클라크는 자사 AI 솔루션 수요가 계속해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AI 서버 출하 전망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델은 내년 1월말 마감하는 2026 회계연도 AI 서버 출하액 전망치를 기존 150억 달러에서 이번에 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델은 이번 3분기 전망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EPS 중앙값을 2.45달러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55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불안한 투자자들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서 자체 반도체 역량을 확대해 새 반도체를 잇달아 출시하는 가운데 델이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자 투자자들은 다시 불안에 빠졌다.
엔비디아가 끊어내는 듯했던 AI 거품론이 재부각되며 관련주들을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5.99달러(3.32%) 급락한 174.18달러로 마감하며 사흘 내리 하락했다.
AMD는 5.95달러(3.53%) 하락한 162.63달러, 브로드컴은 11.26달러(3.65%) 내린 297.39달러로 후퇴했다.
마이크론은 2.99달러(2.45%) 밀린 119.01달러로 떨어졌고, 저조한 실적까지 겹친 마벨은 14.37달러(18.60%) 폭락한 62.87달러로 주저앉았다.
AI 서버 업체들도 폭락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재무 통제에 관한 불안감 속에 2.43달러(5.53%) 급락한 41.54달러로 미끄러졌다.
HP 엔터프라이즈(HPE)는 0.59달러(2.55%) 내린 22.5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