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라인 야후 데이터 유출, 한일 갈등 심화…'기술 주권' 둘러싼 신경전

글로벌이코노믹

라인 야후 데이터 유출, 한일 갈등 심화…'기술 주권' 둘러싼 신경전

일본 최대의 메시징 앱 '라인 야후'. 사진=라인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최대의 메시징 앱 '라인 야후'. 사진=라인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 라인 야후의 데이터 유출 사건이 한일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라인 야후는 지난해 네이버 네트워크 해킹으로 51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보안 문제가 불거졌다.

일본 정부는 이를 문제 삼아 라인 야후의 기술적 종속성을 지적하며 네이버의 지분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데이터 유출은 기술적 문제일 뿐 소유권과는 무관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양국 정부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일본 정부는 라인 야후가 네이버의 기술에 의존하는 구조 때문에 보안 관리에 취약하다고 주장한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라인 야후는 자본 구조가 보안 거버넌스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네이버의 지분 축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라인 야후 경영권 장악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데이터 유출은 기술적 문제일 뿐 소유권과는 무관하며, 일본의 요구는 부당한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이다. 한국 야당은 일본의 압력을 '기업 강탈'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한일 양국 간 기술 주권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은 자국 기업의 기술력과 데이터 보안을 강조하며 네이버의 영향력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자국 기업의 기술력을 보호하고 일본의 부당한 간섭에 맞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양국 정상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인 야후는 한국인 개발자가 만든 메신저 앱 '라인'과 일본 야후 재팬이 합병해 탄생한 서비스다. 일본과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라인 야후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한일 양국 관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