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후 트럼프 강인한 모습 인상적
바이든의 부자 증세와 대조 이뤄
머스크·베이조스·애크먼 등 공개지지
실리콘밸리, 더 이상 민주당 텃밭 아
바이든의 부자 증세와 대조 이뤄
머스크·베이조스·애크먼 등 공개지지
실리콘밸리, 더 이상 민주당 텃밭 아

13일(현지시각) 피습 사건 이후 미국 이벤트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당선 확률은 하루 만에 10%포인트 상승한 70%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경우 수혜를 입을 산업에 대한 분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으로 상정한 것이다.
다만 과거 트럼프 정권 1기와 2기의 수혜주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앞선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석유화학, 제약, 바이오, 에너지 관련 주들이 수혜를 입었지만 이번에는 방산, 원전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는 IT 분야가 새로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에는 부자 증세와 더불어 법인세 최저세율을 15%에서 21%로 인상하고, 자산 1억달러 이상 초고소득층에게 25%의 최저세율을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실리콘밸리 부호들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후의 모습과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 증세로 인해 실리콘밸리의 표심이 공화당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거나 악연이 있는 ICT 거물들이 이번 피습사건을 계기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줄줄이 올렸다. 대표적인 인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머스크는 트럼프 피습 직후 X를 통해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과거 총격을 받았던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미국이 이렇게 강인한(tough) 후보를 마지막으로 지지한 것은 시어도어 루즈벨트였다"고 강조했다.
과거 트럼프에게 납세 내역을 공개하면 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이자 민주당의 대표적인 기부자 리드 호프먼도 "(실리콘밸리 중진들은)이 전에도 트럼프에게 투표한 인물이 많았지만, 이제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도 자신의 X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