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의 톡화녹음은 자동녹음을 이용하거나 녹음이 필요할 때 통화 화면에서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다. 에이닷을 통한 통화 녹음은 앱 데이터 형태로 사용자의 단말에 저장되며, 녹음 파일은 생성 후 1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 통화 요약은 AI가 전체 통화 내용을 분석해 텍스트로 보여준다. 때문에 회의록 녹취 등의 파일에서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사용자 만족도가 크다.
이 때문에 일부러 SK텔레콤으로 이통사를 갈아타는 고객이 증가하자 LG유플러스도 자체 AI 기술 '익시(ixi)'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 O)'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익시오는 아이폰 사용자에 통화 녹음·요약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팸 및 보이스피싱 필터링 기능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AI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KT로서는 가입자 이탈이 우려된다.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이 제공된 뒤 SK텔레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크게 증가한 것은 타 이통사의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KT는 이와 관련한 서비스 출시 계획이 없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LG유플러스가 에이닷 대항마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SK텔레콤도 에이닷의 성능을 더욱 강화해 기능 우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SKT는 구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의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더욱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으로, 구글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엔비디아,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도 투자를 한 유니콘 기업이다.
퍼플렉시티는 전세계적으로 월 2.3억개가 넘는 검색 요청을 처리했을 정도로 미국에서 생성형 AI검색 업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The Great AI Chatbot Challenge)에서 퍼플렉시티가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퍼플렉시티는 SKT 의 ‘A.(에이닷)’을 포함하여 현재 개발 중인 글로벌향 AI 개인 비서 서비스에 탑재할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엔진 고도화 관련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애플은 가을경 새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을 배포할 계획이다. 해당 버전에는 아이폰의 통화 녹음 서비스가 도입된다. 애플의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해 통화 녹음과 통화 요약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지만 상대방에게 통화 녹음 사실을 고지하는 만큼 국내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