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도 예방하고 즐거움도 얻고 '시민덕희'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했는가. 덕희는 은행에서 걸려온 한 통의 대출 권유 전화로 어떻게든 숨통이 트일 거라 기대하며 대출을 신청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대출에 필요한 '수수료'가 있다며 100만원, 200만원 야금야금 돈을 요구하는 것 아닌가?.
발신인의 정체는 덕희로부터 돈을 떼어간 보이스피싱범. 근데 다짜고짜 덕희에게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다. 보이스피싱범은 고수익의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는 꾀임에 빠져 감시와 협박 속에 어쩔 수 없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야 했던 또 다른 피해자였던 것.
덕희는 지지부진한 수사가 범인을 잡기를 기다리기 보다 직접, 범인 검거에 나서기로 한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근성을 보여주는 유쾌 상쾌 통쾌 액션 스릴러 '시민덕희'. 5060 부모님 세대와 함께 '보이스피싱'도 예방하고 즐거움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베테랑2 개봉…전편부터 볼까? 티빙 '베테랑'
베테랑2가 추석 명절을 겨냥해 13일 개봉했다. 무려 9년 만의 속편이 나왔으니 전편이 기억나지 않는다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를 반영하듯 베테랑이 키노라이츠 통합 랭킹에도 4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단숨에 꿰찬 모습이다. 후속작 개봉에 맞춰 전작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
티빙과 넷플릭스,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는 '베테랑'은 행동파 형사 '서도철'과 사이코패스 재벌 3세 '조태오'와의 쫓고 쫓기는 한판 승부를 담았다. 유명한 명대사 "멧돌 손잡이를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어이가 없네?"를 낳은 '천만 관객'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시작과 함께 서도철은 러시아 차량 절도 조직을 검거하는데 여기에 화물차 기사 배철호의 도움으로 이들을 일망타진하는데 성공한다. 서도철은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의 명함을 배철호에게 전한다. 이후 일하던 직장에서 억울하게 해고당한 배철호가 1인 시위에 나서는데 하필 운 나쁘게도 조태오의 눈에 띄게 된다.
가족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향한 서도철. 마지막에 웃는 얼굴로 헤어졌던 배철호와 투신으로 인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마주하게 된다. 배철호를 돕기 위해 나서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건을 '단순 투신'으로 종결 시키려는 경찰과 마치 사건을 덮으려는 듯한 주변 움직임에 냄새를 맡은 서도철 형사. 도와주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정의 구현을 위해 본격적으로 가장 의심이 가는 인물 '조태오'를 쫓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조태오 역할을 맡았던 배우 유아인이 상습 프로포폴 투여 혐의로 실형 1년을 선고받으면서 '베테랑'이 더욱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유아인이 법정 구속된 가운데 과연 조태오는 어떻게 됐을까? 행방을 직접 확인하고, 가족들과 함께 베테랑2를 보러 오랜만에 극장을 방문하기를 권해본다.
◇ 원하면 뭐든 될 수 있어 '바비', 쿠팡플레이
어릴 적 핑크빛 드레스에 금발 머리를 한 바비 인형은 여자애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생일 선물로 바비 인형을 받고, 하루 종일 옷을 갈아입히고 신발을 갈아 끼며 옆집 언니들과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추억을 지닌 여성들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영화 '바비'지만 곳곳에 유쾌한 웃음 포인트가 숨겨져 있어 누구나 러닝타임 내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영화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로 이어진 '균열'을 발견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바비의 남자친구 켄과 함게 '균열'을 닫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바비.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바비랜드와 달리 현실 세계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 늘 바비의 들러리로 살았던 켄이 '각성'하면서 스스로 행동에 나서고, 바비랜드를 '켄덤'이라는 현실 세계와 유사한 모습의 공간으로 뒤바꿔 놓는다.
바비는 켄에 의해 수동적인 존재가 돼 버리고만 다른 바비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바비랜드'를 원상복구 시키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엔딩이 참 마음에 든다.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던 바비와 켄이 역할을 나누고 올바른 공존의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바비랜드'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뀐다.
영화 '바비'는 핑크빛으로 가득한 아기자기한 세트 외에도 뮤지컬을 가미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등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