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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데이터 일부 불통"…이통3사, 여의도 추가 지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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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데이터 일부 불통"…이통3사, 여의도 추가 지원 예정

주말 탄핵 집회 '통신망 마비'
집회 참가자 "탄핵소추안 부결도 몰랐다"
이통 3사 "고객 불편함 없도록 조치 취할 것"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6일과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시위 인파로 여의도 일대 통신망이 일부 마비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전화는 물론 데이터조차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시위로 인한 서비스 오류를 예상하고 이동기지국 배치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대응에 나섰다. 다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시위와 집회에 참여하면서 서비스 먹통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 시위는 국회의사당 앞 매주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에 치러진다. 이미 앞서 있었던 6일과 7일 두 차례의 탄핵 시위에서 주최 측 추산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며 통신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빚었다.

이통 3사는 집회와 시위에 앞서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통신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일대에 이동기지국 차량 배치와 함께 기지국 용량을 확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이동기지국 차량 증설을 통해 통신망 이용에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KT 관계자는 "집회에 사람이 얼마나 모이는지 정확한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트래픽 발생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처해 고객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 또한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집회 신고 상황에 따라 수요 예측이 정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이동기지국이나 가용 자원을 배치해서 대응해 나가겠다. 서비스 제공과 이용에 있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트래픽이 집중되는 연말연시에 매년 통신망 강화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광화문 보신각 타종 행사 등 인파가 몰리는 행사들이 연말과 연초에 잇따르는 만큼 관련 대응에 이미 준비가 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3사는 공통적으로 시위 참여에 있어 서비스 불편이 발생하지 않게끔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집회가 계속 예정돼 있는 만큼 이통 3사에서도 현장에 이동기지국 차량을 배치하고 현장 상황을 긴밀히 주시할 것이다. 다만 시설을 확충하고 지원을 늘린다고 해도 10만, 100만명이 집중적으로 한 장소에 밀집되는 경우 지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차선 도로에 차량 100만 대가 몰리면 정체 현상이 빚어지지 않겠나. 평상시와 같은 원활한 이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30대 직장인 A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러 올지 몰랐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역 밖으로 나가자마자 전화도 잘 안되고 인터넷도 먹통이 됐다. 시위 인파는 계속 몰려들고 앞의 상황이 어떤지는 전혀 알 수가 없어 많이 불안했다. 경찰 인력이 후방까지는 배치되지 않아 잘못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B씨 역시 "마비된 통신망으로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됐는지, 부결됐는지 알 수 없어 불편했다. 시위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서야 통신이 연결되면서 뒤늦게 부결된 것을 알았다"며 "다음 시위에도 계속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위 현장에서의 통신과 인터넷 연결이 원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양일간 대규모 집회로 빚어진 통신 마비에 집회·시위 참가자들은 자신이 이용 중인 통신사에 민원을 넣고 이동기지국 추가 지원을 요청하라는 내용을 SNS 상에서 공유 중이다. 항의성 글을 남겨야 블록마다 통신사 차량을 보내주는 것이란 게시글이 확산되면서 이통 3사를 대상으로 한 민원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