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 남녀 3795명을 대상으로 '설날 가장 고민되는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8%가 '5만원'을 선호하며 신사임당의 상징적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어, 전체 응답자 중 36%(1388명)는 '세뱃돈을 안 주고 안 받겠다'고 답변하며 경제적 부담을 드러냈다. 지난 2023년 설문조사에서 '안 주고 안 받겠다'는 응답이 29%였던 데 반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수년째 이어지는 경기침체 속 세뱃돈이 단순한 전통이 아닌 현실적 선택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뱃돈 안 주고 안 받기' 응답자 중 여성은 41%로, 남성(29%)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명절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성별 간에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문 결과는 세뱃돈에 대한 양극화된 인식도 드러냈다. 응답자 중 16%는 '3만원이 적당하다'며 부담을 줄이려는 실용적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7%는 '10만원 이상은 해야 한다'며 고물가 시대에 걸맞은 금액을 주장했다. 이러한 결과는 명절 전통을 유지하려는 마음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조화를 찾으려는 고민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설문 관련 댓글에서는 "돈이라는 게 적당한 기준이 어디 있겠어요. 각자 형편에 맞게 하는 게 맞죠. 이런 부담스러운 문화는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명절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봐요. 지금의 명절이 과연 전통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을까요?"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눈에 띄었다. 반면, "돈을 주고 안 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새해 건강하고 부자 되라는 의미로 주는 사람 형편에 맞게 하면 됩니다"라는 의견처럼 명절 본연의 가치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세뱃돈을 둘러싼 경제적 부담과 전통적 가치 사이의 변화된 인식을 잘 보여준다"며, "36%가 세뱃돈을 주고받지 않겠다고 답한 것은 경기 침체와 실용적 선택의 영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어 "명절의 본래 의미와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마음은 여전히 중요한 만큼, 각자 형편에 맞는 방법으로 명절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