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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국의 별 3개 위협하는 중국의 좁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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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별 3개 위협하는 중국의 좁쌀

샤오미, MWC25서 '15 울트라' 등 공개
갤럭시 S25 울트라 못잖은 사양 '눈길'
라이카 협업 카메라 성능은 '최고'
최고급 품질 못잖게 가격도 더 비싸
윌리엄 루 샤오미 사장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 전 샤오미 15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윌리엄 루 샤오미 사장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 전 샤오미 15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내에서 여전히 중국산 IT 제품은 저평가받고 있지만 샤오미가 최고급 스마트폰인 '샤오미 15 울트라'를 공개한 뒤 스마트폰 시장마저도 중국에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MWC25 개막 전날,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 15 시리즈와 샤오미 패드 7 시리즈, 샤오미 버즈 시리즈, 샤오미 워치 S4, 샤오미 전동 킥보드 5 맥스 등을 공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각 사 스마트폰 기술력의 바로미터가 되는 플래그십 모델이었다.

샤오미 15 시리즈 중에서도 최상급 모델인 샤오미 15 울트라는 스마트폰이라기보다는 디지털 카메라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그간 외신에서도 후면에 큼지막한 원으로 배치된 카메라 부를 보고 '못생긴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지만 적어도 카메라 성능에서는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나은 스펙을 지녔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14mm에서 200mm 광학 줌을 지원한다. 특히 23mm 메인 카메라는 소니 이미지센서 중 최상위 제품인 'LYT-900'이 사용됐다. 센서 크기도 1인치 풀프레임인데다 렌즈는 라이카 주미룩스 광학 렌즈와 8P 비구면 고투과 렌즈(8P Aspherical High-Transmittance Lens)를 탑재했으며 이중 반사 방지 코팅 처리를 했다.
전반적인 후면 디자인은 디지털카메라를 연상시킨다. 1925년 출시된 라이카의 카메라 '라이카 1'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디자인이다. 그렇다면 이 높은 사양만큼 카메라 성능이 뛰어날까? 비교를 위해 세계적 권위의 카메라 전문 테스트 기관 'DxO 마크'를 찾아보니 샤오미 15 울트라가 153점을 획득했다. 반면 갤럭시 S25 울트라는 146점에 그쳤다.

세계적인 카메라 전문 테스트 기관 'DxO 마크'에서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샤오미 15 울트라가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DXO마크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인 카메라 전문 테스트 기관 'DxO 마크'에서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샤오미 15 울트라가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DXO마크


동영상 기능도 샤오미 15 울트라의 메인 카메라는 4K 120fps 비디오 촬영을 지원한다. 또 광학 손떨림 방지(OIS)와 전자식 손떨림 방지(EIS) 기능을 갖춰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하며,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비디오 품질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돌비 비전(Dolby Vision) 4K 60fps' 비디오 녹화와 10비트 Log 비디오 촬영을 지원해 뛰어난 색 정확도를 제공한다.

샤오미 15 울트라가 카메라 성능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사용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와 동일하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는 6.73인치 WQHD+ AMOLED 패널을 탑재해 3200x1440 해상도(522ppi)를 제공하며 야외에서 최대 3200니트(nit) 밝기를 지원한다. 갤럭시 S25 울트라가 최대 2600니트인 것과 대비하면 훨씬 밝다.

인공지능(AI) 기능 역시 샤오미의 AI 모델인 하이퍼 AI로 음성인식, 작문, 이미지 수정 등을 지원한다. 또 구글과 협업해 '제미나이' AI 기능을 샤오미 앱에 연동시킬 수 있다.

사양 면에서 부족한 게 없고, 일부 사양에선 갤럭시 S25 울트라를 능가하자 가격도 덩달아 높아졌다. 샤오미 15 울트라의 가격은 1499유로(램 16GB, 저장공간 512GB 기준)부터다. 약 230만원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램 12GB, 저장공간 512GB)가 184만1400원으로 20% 이상 저렴하다.

샤오미의 최상위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는 갤럭시 S25 울트라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사용했으며 1인치 이미지센서, 라이카 렌즈, 구글 제미나이 등 최신 사양을 두루 갖췄다.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의 최상위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는 갤럭시 S25 울트라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사용했으며 1인치 이미지센서, 라이카 렌즈, 구글 제미나이 등 최신 사양을 두루 갖췄다. 사진=샤오미


국내선 저평가됐지만 샤오미 15 울트라는 해외에선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접을 받고 있다. 외신 톰스가이드의 톰 프리처드는 "전반적으로 샤오미 15 울트라는 프리미엄 가격의 스마트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품질을 갖춘 훌륭한 휴대전화다. 카메라 품질은 전반적으로 뛰어나며, AI나 후보정 처리를 많이 사용해 최종 결과물을 망치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든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들이 애플 점유율을 가져오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다른 안드로이드 업체의 점유율을 가져와야 한다. 샤오미의 경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잠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작은 쌀, 좁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선 오래 전 보조배터리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제는 고급 전기차를 양산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리고 '별 셋' 삼성전자의 플래그십과 동등 혹은 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는 위치로 성장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