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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가 끌고 AI·콘텐츠가 갈랐다…네카오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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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가 끌고 AI·콘텐츠가 갈랐다…네카오 실적 희비

네이버 커머스 앱이 견인
카카오 콘텐츠 부진이 발목
AI 활용 명암…네이버 '즉시 활용돼'
카카오 'AI 미래 잠재력에 투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AI 전략과 핵심 사업 성과 차이로 뚜렷이 갈렸다. 네이버는 매출이 10.3% 성장했고, 카카오는 콘텐츠 부진에 매출이 6%, 감소했다. 이미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AI 전략과 핵심 사업 성과 차이로 뚜렷이 갈렸다. 네이버는 매출이 10.3% 성장했고, 카카오는 콘텐츠 부진에 매출이 6%, 감소했다. 이미지=연합뉴스


2025년 1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이 AI 전략과 핵심 사업 성과의 차이로 뚜렷이 갈렸다. AI 기반 커머스 앱 강화로 역대 최대 커머스 광고 매출을 기록한 네이버는 매출 10.3%, 영업이익 15.0% 성장이라는 호실적을 거둔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부진에 발목 잡혀 매출과 이익이 각각 6%, 12% 감소했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8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으며, 특히 AI 기술이 적용된 커머스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실적 견인의 핵심이 됐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플러스스토어에서는 상품 탐색, 가격 비교, 주문, 결제, 배송, 리뷰 등 쇼핑의 전 과정에 AI가 관여해 더욱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며 "네이버는 B2C 단에서의 AI 성과를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수익 모델도 개편 중이다. 기존에는 검색 유입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했으나, 오는 6월부터는 유입 경로와 무관하게 판매 거래액 기준으로 0.91~3.64%의 수수료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남 연구원은 "온플랫폼 상품 거래액이 약 31조 원에 달하는 만큼, 수수료 개편을 통해 하반기에만 약 1600억 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네이버만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검색 뿐 아니라 발견과 탐색, 쇼핑과 플레이스 등으로 연결하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태계 기반의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이용자 경험 고도화와 광고 기술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컬리와의 사업 제휴를 통한 신선식품 배송 강화와 멤버십 결합 등으로 커머스 트래픽의 락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매출 1조8637억 원, 영업이익 105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2% 줄었다. 플랫폼 부문 내 톡비즈 매출은 7% 증가한 5533억 원으로 선방했지만, 콘텐츠 매출은 8707억 원으로 16% 하락하며 실적 전반을 끌어내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AI 전략은 아직 성과보다는 투자 중심에 머물러 있다. 지난 8일부터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 들어간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카카오톡 내 숏폼 중심의 '발견' 탭 신설, 오픈AI와의 공동 개발을 통한 생성형 검색 출시가 예고돼 있다.

최승호 DS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기술력보다는 시장 선점과 구조 혁신에서 경쟁력을 가늠해야 할 시점"이라며 "다목적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톡비즈 커머스는 직매입 비중 증가로 12%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를 통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AI 활용을 포함한 광고·커머스 중심의 플랫폼 구조는 유사하지만, 양사의 전략 실행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광고에 실질적 수익을 낼 수 있는 AI를 적용하며 당장의 성과를 추구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 개편과 실험을 통해 장기적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는 '당장 활용 가능한 AI'를 실적으로 증명했고, 카카오는 '미래 잠재력에 투자하는 AI'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측은 "올해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현재 카카오는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의 베타테스트를 시작으로 AI 기반 추천 서비스와 생성형 검색, 오픈AI와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