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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헤드셋 시대 끝났나…메타, '퀘스트4' 아닌 '안경'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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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헤드셋 시대 끝났나…메타, '퀘스트4' 아닌 '안경'에 집중

퀘스트4 후보군 '프로젝트 피스모' 계획 취소
초경량 제품 '퍼핀' 2026년 출시 목표로 제작
글라스 중량 110g 미만…소형 컴퓨터 퍽 연동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대표가 2024년 9월 '커넥트 2024' 행사 중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 '오라이언'을 직접 착용하며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타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대표가 2024년 9월 '커넥트 2024' 행사 중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 '오라이언'을 직접 착용하며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타

메타 플랫폼스(메타)가 VR 사업에 있어 '퀘스트' 제품군 개발 계획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정체에 빠진 HMD(Head Mount Display) 대신 보다 경량화된 '스마트 글라스'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 업로드VR은 최근 복수의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메타가 당초 2026년 목표로 개발하던 퀘스트 시리즈 차세대 프로젝트, 가칭 '피스모(Pismo) 로우', '피스모 하이' 계획을 취소했다"며 "이를 대신해 주변부 개방형 초경량화 제품으로 코드명 '퍼핀(Puffin)'을 2026년 말 출시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스모'는 메타가 지난해 말 현지 구인 플랫폼 '유저 인터뷰스'에 게재한 게시물에 언급된 프로젝트명이다. 당시 메타는 프로젝트 피스모에 대해 '얼굴 표정, 눈 움직임, 음성을 기록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피스모가 이후 '퀘스트4'란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전에 '퀘스트 프로' HMD 제품군이 2022년, '퀘스트3'와 '퀘스트3S' 제품은 각각 2023년과 2024년 출시됐다.

VR HMD는 500g 아래로 내려오기 힘든 중량과 심각한 3D 멀미 현상 등으로 인해 '마니아용 제품' 이상의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100g 수준으로 경량화된 안경형 HMD가 VR 하드웨어의 미래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메타 역시 이탈리아의 선글라스·안경 전문 브랜드 레이밴과 협력해 AR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2023년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자체 쇼케이스 '커넥트 2024'에서 고성능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프로토타입) '오라이언'을 업계 전문가들에게 한정적으로 공개했다.

오라이언은 스마트 글라스와 별도의 손목 밴드, 소형 컴퓨터 '팩'을 연동하는 형태로 작동했다. 업로드VR에 따르면 '퍼핀'은 110g 미만의 초걍량 헤드셋과 컴퓨팅 퍽을 연계하는 형태로 오라이언의 작동 방식과 유사하다.

커넥트 2024에 참여한 업계인들은 오라이언에 대해 "메타의 미래", "얼굴로 다가온 컴퓨터", "저커버그 3.0"이라며 극찬했다. 다만 제작 단가가 1만 달러(약 1370만 원) 수준으로 소비자 제품으로 개발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을 받았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에 관해 "오라이언이 제품으로 완성되는 데에는 몇 년, 몇 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도 "향후 3년 내지 5년 안에 유사 제품을 선보일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