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신제품 반주기 출시
노래방 기기에 노래 대결 기능 추가
하지만 노래방 감소세 '불안'
매출 정체·신사업 확대 지지부진
노래방 기기에 노래 대결 기능 추가
하지만 노래방 감소세 '불안'
매출 정체·신사업 확대 지지부진

노래방 업계 1위 기업인 TJ미디어(티제이미디어)가 6년 만에 신제품 반주기 '3시리즈'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기존 반주기의 틀에서 벗어나 디자인, 노래 몰입감, UI 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노래방 개수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매출의 대부분이 노래반주기·음악콘텐츠에 집중돼 있어 미래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TJ미디어가 6년 만에 내놓은 '3시리즈' 반주기는 △방대방 노래 대결 △우리 업소 이벤트 △외국인 맞춤 기능 △퍼펙트스코어 고도화 △TJ 멤버십 앱 '마이티제이' 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보강했다. 특히 '방대방 노래 대결'은 전국의 다른 노래방과 곡 점수 대결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이 노래 부를 때 방해 공작도 펼칠 수 있는 등 게임적 요소가 더해져 새로운 매출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TJ미디어의 사업 자체가 PC방의 뒤를 이어 사양길에 들어섰다는 것은 TJ미디어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J미디어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노래방' 중심이다. 또한 매출의 99% 이상이 모두 노래방 관련(노래반주기, 음악콘텐츠, 앱 등 온라인 플랫폼, 전자목차본, 배터리, 충전기, 음원 IC 칩 등)으로 발생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역시 노래방이 사양사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월 기준 전국 노래방 수는 2만5492곳이다. 2006년 3만7994곳을 정점으로 조금씩 조금씩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 가장 최근 데이터는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2월 데이터인데 2월 기준 전국 노래방 수는 2만5492곳이다. 그나마 전통적 노래방의 감소세를 '코인노래방'이 흥행하며 상쇄해주고 있다.
TJ미디어는 매출의 대부분이 대리점→딜러 →소비자(업소)로 이어지는 유통구조로 돼 있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 부문 앱 'TJ 앱노래방'을 자회사 TJ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발, 서비스하고 있으나 매출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액에서 노래반주기가 약 30%, 반주기 음악콘텐츠가 약 22%, 전자목차본의 일본 수출이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노래방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서비스 확대 등 사업 다각화가 여전히 많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2023년과 2024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교해도 감소세가 나타난다. 2023년은 매출 964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을 기록한 반면, 2024년은 매출 920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1/3이 넘는 전자목차본 일본 수출의 경우 일본 다이이치코우쇼(DAIICHIKOSHO, 제일흥상) 의존도가 높다. 다이이치코우쇼가 일본에서 가라오케 업체를 운영하는 대형 기업이고 TJ메디어와 상당히 오랫동안 협력해 온 사이지만 해당 시장 부진 시 매출이 급감할 수 있어 수출 다변화도 요구된다.
재고자산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2년 300억 원이던 재고자산은 2023년에는 289억 원으로, 그리고 2024년에는 213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