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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마트 글라스, 얼리 어답터 아닌 '올드 어답터'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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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마트 글라스, 얼리 어답터 아닌 '올드 어답터'가 답?

中 바이트댄스, 노인 박람회서 제품 공개
'라오펑샹'과 협력…AI 모델 두바오 탑재
간편 조작·보청 기능 '스마트 비서' 역할
스마트 글라스 제품의 고객으로 노인층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프리픽(Freepik)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 글라스 제품의 고객으로 노인층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프리픽(Freepik)

가상현실(VR) 시장에서 HMD(Head-Mount Display)의 대안으로 스마트 글라스가 주목 받는 가운데 여러 기업들이 기존 주요 고객층인 얼리 어답터가 아닌 노인층을 새로운 타깃 시장으로 개척하고 있다.

중국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노인 돌봄·재활 의료 전시회(AID)에서 고연령 이용자 특화 AI 스마트 비서를 탑재한 글라스 제품을 시연했다.

바이트댄스는 해당 제품 생산을 위해 중국 최대 규모의 주얼리 제조사 라오펑샹과 협력했다. 스마트 글라스에는 바이트댄스 자체 AI 모델 '두바오'가 탑재됐으며 노인과의 자연어 대화는 물론 각종 언어 해석, 약물 복용 주기 확인 등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제품은 오는 9월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VR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메타 역시 노인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뉴스 서비스 썸윈드 퍼블리케이션(Thumbwind Publications)은 최근 "레이밴 글라스가 노인 층에게 인기를 끄는 4가지 이유"란 제목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4가지 이유는 △별다른 조작 없이 음성으로 제어 가능 △시각 도우미 앱 '비 마이 아이즈' 지원 △주변 소리를 차단하지 않고도 보청 기능을 하는 오픈 이어 스피커 △손쉽게 이용 가능한 사진·영상 공유 기능이다.

VR HMD는 500g 아래로 내려오기 힘든 중량, 심각한 3D 멀미 현상 등으로 인해 '마니아용 제품' 이상으로 대중화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기존의 VR 기업들은 HMD에 버금가는 몰입감을 제공하면서도 100g 수준으로 경량화된 스마트 글라스를 VR 대중화의 열쇠로 보고 관련 투자에 나섰다.

메타는 앞서 언급한 레이밴 외에도 지난해 9월 고성능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프로토타입) '오라이언'을 업계인들에게 공개했다. 일각에선 메타가 2026년 말 출시를 목표로 초경량화 스마트 글라스 '퍼핀(Puffin, 가칭)'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VR HMD '프로젝트 무한' 개발을 위해 협력했던 구글과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 I/O 현장에서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력 개발한 것으로 올 연말 안에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국 하드웨어 제조사들 또한 스마트 글라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이트댄스 외에도 화웨이가 스마트 글라스 '아이웨어'를 개발, 2024년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샤오미 역시 올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글라스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