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6만 명 이탈...갤폴드7으로 점유율 회복 총력
SKT, 티빙·버즈3·T멤버십 할인 등 실속형 마케팅 제시
KT, ‘미리보상’·1TB 단독·MZ 체험형 이벤트 차별화
LGU+, AI툴·보이스피싱 차단·고액 경품 등 기술·혜택
SKT, 티빙·버즈3·T멤버십 할인 등 실속형 마케팅 제시
KT, ‘미리보상’·1TB 단독·MZ 체험형 이벤트 차별화
LGU+, AI툴·보이스피싱 차단·고액 경품 등 기술·혜택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해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며 총 16만6440여 명의 고객을 떠나보냈다. 유입까지 계산한 순감 인원은 7만9170여 명에 이르렀다. 특히 위약금 면제 종료 전날인 14일 하루 동안에는 약 4만2020여 명이 SKT를 떠나 해킹 사태 이후 단일 기준 최대 이탈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는 SKT의 시장 점유율이 40% 이하로 하락했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하반기 가입자 회복전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SKT는 폴드7·플립7 고객 유치에 있어 '실속형'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드7·플립7 개통 고객 전원에게 티빙 3개월 무료 이용권과 삼성 공식 슬림 케이스를 증정하며, T 다이렉트샵에서는 갤럭시 워치8의 15만 원 할인권, 티다문구점의 10만 원 이용권을 제시했다. 아울러 넷플릭스·디즈니+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갤럭시 버즈3 경품도 추가했다.
이어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77만 잔을 제공하는 'T Day' 오픈런을 제시했고, 스타벅스·플라워박스·구글기프트코드 경품 이벤트와 함께 릴레이 제휴 할인과 더블찬스 프로모션으로 혜택의 폭을 넓혔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모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마케팅도 주목된다. 34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Y 갤럭시 투어 in 몽골'과, KT위즈 홈경기와 연계된 '워터페스티벌', '보야지 투 자라섬' 뮤직 페스티벌 초청 등 대형 이벤트가 운영된다. 지니TV 고객 대상으로는 캐리비안베이 이용권 추첨도 진행된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차별화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폴드7·플립7의 사전 예약 고객에게 '라이너'·'캔바' 등 생산성 중심 AI 서비스들의 6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아울러 단말기 내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앱 '익시오'를 기본 탑재했다. 갤럭시 워치8의 36개월 할부금 전액을 할인하고, 20만 원 유플닷컴 쿠폰, 순금 1돈, 신세계상품권 15만 원 등의 고가 경품도 마련했다.
온라인에서는 라이브커머스 '유플러스LIVE' 방송으로 폴더블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과 전국 매장 체험존에서 실기기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미리드림' 사전 배송 서비스와 '폰교체 패스' 연계 AI 구독클럽, 멤버십 아메리카노 7일권 제공 이벤트까지 결합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이번 경쟁은 오는 22일 단통법 폐지를 기점으로 격화될 전망이다. 이전에는 공시지원금 외 추가지원금이 15% 이내로 제한됐지만, 폐지 이후에는 유통망 재량에 따라 보조금 책정이 자유로워진다. 이에 따라 판매 채널별, 고객 유형별로 보조금 차등 지급이 가능해진다. 이통업계에서는 일부 매장에서 소위 '성지'급 파격 할인이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보조금 공시 의무가 사라짐에 따라 가격 정보의 불투명성이 커지고, 소비자 간 정보 격차가 확대되며 알뜰폰·자급제의 상대적 매력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 같은 보조금 대란이 그대로 재현되긴 어렵지만, 당장 통신 3사의 전략적 보조금 경쟁은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대규모 순감 사태를 겪은 SKT가 시장 반전을 위해 적극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