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서사 중심 드라마로 '몰입감' 강조
티빙은 숏폼·실시간 참여형으로 MZ 공략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오리지널로 시청 시간 확보
티빙은 숏폼·실시간 참여형으로 MZ 공략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오리지널로 시청 시간 확보

무더위에 '집콕' 피서 전략을 선택한 시청층을 잡기 위해 OTT플랫폼들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넷플릭스는 서사 중심 드라마와 장르물로, 티빙은 숏폼·참여형 콘텐츠로,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와 오리지널 영상으로 여름철 시청자 붙잡기에 나선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정통 드라마와 장르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신입 변호사와 냉철한 파트너의 로펌 생존기를 다루고,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대리 여행을 계기로 개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야기다. '옥스퍼드에서의 날들'은 시와 문학을 매개로 한 로맨스를 그린다. '옷장전쟁'은 스타일링 실험을 다룬 패션 예능이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오컬트 액션물로 장르 소비층을 겨냥한다.
티빙은 4일 '티빙 숏 오리지널'을 공개하며 숏폼 콘텐츠 소비에 주력한다. '닥쳐, 내 작품의 빌런은 너야', '이웃집 킬러', '불륜은 불륜으로 갚겠습니다', '나, 나 그리고 나' 등 1~2분 내외 짧은 분량의 드라마들이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복수극, BL, 하이틴물, 치정극 등 소재도 다양하다. 전편 무료 공개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실시간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도 병행한다. '같이볼래? 팬덤중계'는 KBO 리그 경기마다 해당 팀 팬 출신 호스트를 투입해 실시간 응원·해설을 결합한 방송을 진행한다. LG·삼성전에는 인호진과 김대성, 한화·KIA전에는 독수리부부와 김범용 등이 참여했다.
웨이브는 4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를 플랫폼 내 동시 공개한다. 염정아·박해준 주연의 이 작품은 인생 2막을 맞은 인물들의 정서 중심 로맨스를 다룬다. 최근 웨이브는 JTBC·OCN·CJ ENM 계열 콘텐츠를 연이어 확보해 tvN 라인업 합류로 파트너십 외연을 넓히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에 집중한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를 담은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방송된다. 이는 손흥민·양민혁·박승수 등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코리안더비'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프리뷰쇼와 하프타임 공연 등 오프라인 행사와 연계 구성이 병행된다.
중계 연출에는 '쿠플 보이스'(벤치 전술 음성 실시간 중계), '쿠플 바디캠'(심판 시점 촬영 영상) 등 실험적인 포맷이 도입됐다. '신도림 조기축구회' 등 자체 제작 예능 콘텐츠와 연계한 하이라이트 구성도 병행된다.
이외에도 '커미션', '수퍼 소닉 3', '슈츠 LA' 등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라인업이 강화됐으며, '컨택트', '베놈', '빌리 조엘: 다 그런 거야' 등 영화·다큐멘터리 콘텐츠는 와우회원 또는 일부 무료 시청 방식으로 제공된다.
집에서 스포츠와 예능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쿠팡플레이, 숏드라마와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에 관심 있다면 티빙, 서사 중심 글로벌 콘텐츠에 집중하고 싶다면 넷플릭스가 각기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OTT 플랫폼들의 이번 여름 전략은 단순 콘텐츠 공급을 넘어 사용자의 몰입 방식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려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가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