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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게임판 '케데헌' 될까…넥슨게임즈 야심작 '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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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게임판 '케데헌' 될까…넥슨게임즈 야심작 '우치'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통해 공개
도사 '우치'와 무당 '묘안'의 대결 그려
정재일 음악감독 등 전문가들과 협업
"한국 고유 문화, 글로벌 게임으로 표현"
넥슨게임즈가 신작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주인공 '우치'가 무당 '묘안'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트레일러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넥슨게임즈가 신작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주인공 '우치'가 무당 '묘안'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트레일러 캡처

넥슨게임즈가 신작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 예고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최근 OTT 업계를 강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이 한국 전통 문화를 적극 반영한 콘텐츠로 국내외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튜브 공식 '우치 더 웨이페어러' 채널과 플레이스테이션 채널에는 지난 12일 약 2분 20초 길이의 '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트레일러' 영상이 게재됐다. 이 게임은 한국 소설 '전우치전'을 원전으로 한 PC·콘솔 패키지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영상은 주인공인 도사 '우치'가 울창한 숲을 넘어 음산한 사당에 입장, 경문을 외며 구렁이를 부리는 무당 '묘안'과 맞붙는 모습을 그렸다. 배경 음악 대부분이 국악으로 채워졌다."참으로 정성이십니다", "하늘에 고하라, 우리가 돌아왔다고"라는 묘안의 한국어 대사가 연출됐다.

구렁이를 부리는 무당 '묘안'의 모습. 사진=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트레일러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구렁이를 부리는 무당 '묘안'의 모습. 사진=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트레일러 캡처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플레이스테이션 채널에 등록된 영상은 하루 만에 3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댓글 또한 "전우치를 소재로 한 게임이 드디어", "영상 보고 게임하고 싶다는 생각 든 건 오랜만", "플레이스테이션 5를 살 이유가 생겼다", "넥슨이 드디어 보여주나" 등 호평 일색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콘텐츠란 점에서 이 게임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빗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헌트릭스'가 현대화된 무당이라는 설정을 들어 "헌트릭스가 빌런이 된 세계선"이란 반응도 나온다.

게임 영상이 플레이스테이션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는 점도 특별하다. 플레이스테이션 운영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는 지난해 한국 게임사 시프트업의 패키지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독점 배급을 맡았다. 이 게임은 최근 PC 버전 출시 후 300만 장의 판매량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넥슨이 2023년 8월 공개했던 테크 데모 '프로젝트V' 영상. 괴수화한 호랑이가 착호갑사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이 2023년 8월 공개했던 테크 데모 '프로젝트V' 영상. 괴수화한 호랑이가 착호갑사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넥슨

넥슨이 한국 전통문화 관련 게임 개발 계획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넥슨 본사 차원에서 착호갑사를 모티브로 한 5분 길이의 테크 데모(기술 시연 영상) '프로젝트V'를 공개해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았다.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개발 조직은 '로어볼트 스튜디오'로 명시됐다. 로어볼트라는 명칭은 민간 전승을 뜻하는 로어(Lore)와 방공호를 의미하는 볼트(Vault)의 합성어로 한국 전통 문화와 같은 민간 설화를 게임을 통해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 조직으로 추측된다.

로어볼트 스튜디오에 관해 넥슨게임즈 측은 "한국 고유 역사와 문화를 게임 내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는 개발진"이라며 "한국 문학, 국악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하는 한편 조선시대를 고품질 3D로 재현하기 위해 국내 각지를 답사하는 로케이션 헌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고 영상을 통해 묘사된 도사 '우치'의 모습. 사진=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트레일러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예고 영상을 통해 묘사된 도사 '우치'의 모습. 사진=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트레일러 캡처

이번에 공개된 영상 속 국악 음악은 정재일 프로듀서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일은 크로스오버 국악 그룹 '푸리', 음악 프로젝트 그룹 '긱스' 등에 참여했던 뮤지션으로 영화 '기생충'과 '옥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넥슨게임즈는 이로써 대형 기대작 4종을 준비하는 개발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넥슨게임즈는 본사 넥슨의 핵심 IP를 원작으로 한 신작 '던전 앤 파이터: 아라드'와 '프로젝트DX(가칭)', 차세대 서브컬처 RPG '프로젝트RX(가칭)'를 제작하고 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한국 전통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세계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적 보편성을 갖춘 독특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넥슨게임즈의 개발력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