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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선택과 집중’…계열사 80개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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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선택과 집중’…계열사 80개로 줄인다

정선아 대표 취임 후 계열사 99개까지 감소
AI시대 핵심사업 중심 내실 강화 강조
사용자를 위한 AI로 일상 혁신할 것
카카오가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를 80개까지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가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를 80개까지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카카오가 99개였던 계열사를 연말까지 80여 개로 축소하며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13일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 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거버넌스 효율화는 정 대표가 지난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 총괄을 맡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핵심 과제다. 정 대표가 사업 총괄로 취임했을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였으나 지난해 3월에는 132개까지 줄었으며 현재는 99개로 축소됐다. 2년 만에 계열사의 30%를 감축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열사 축소는 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무 체질 개선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의 이익 개선 등으로 재무적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이는 지속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로 재무 체질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본질에 집중해온 카카오는 5000만 카카오톡 사용자가 AI를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춰진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달 말 출시되는 오픈AI와의 공동 프로덕트 '챗지피티 포 카카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지피티를 사용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온디바이스AI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만 작동하며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공개한 MCP와 에이전틱 AI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AI생태계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책임 경영 강화 방향성도 공개했다.

먼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이었던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올해부터는 전 임원으로 확대했다. 이어 청소년 대상 AI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 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 및 연구·창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소상공인들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 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파트너와의 상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