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폰1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가장 강력한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와 성능 향상이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면서 아이폰17이 출시 초기부터 예상보다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이폰17은 지난달 초 출시됐다.
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 공급망과 이동통신사, 고객 배송 대기 기간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아이폰17의 초기 주문량은 출시 전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는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이 올해 회계연도 기준 4% 성장해 2093억 달러(약 29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에는 약 5% 성장한 2189억 달러(약 304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7 출시는 월가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2023년 회계연도 스마트폰 매출이 2% 감소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정체를 보였으나 올해 카메라·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주요 부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교체 수요를 끌어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아이폰17의 배송 대기 시간이 예년보다 길어졌다”며 “이는 강력한 수요를 반영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기 기간은 전년보다 13% 길어진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서는 대규모 교체 주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매장 행렬이 생겼다”며 “이번 분기는 애플의 실적이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아이폰 판매량이 연간 약 2억3500만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7년에는 2억4000만대를 넘어 2030년에는 2억6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판매량 공개를 중단하는 대신에 기존 사용자 기반에서의 매출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특히 중국에서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는 저가형 모델 판매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제품 흥행이 무역 마찰과 인공지능 기능 출시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애플의 2025년 실적을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