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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기업 임원 82%, 매주 생성형 AI 사용…WSJ “성과 직접 체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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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기업 임원 82%, 매주 생성형 AI 사용…WSJ “성과 직접 체감 중”

지난 2023년 6월 7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공안전 전시회 ‘시큐리티 차이나’의 인공지능 로봇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6월 7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공안전 전시회 ‘시큐리티 차이나’의 인공지능 로봇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기업 임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적극 활용하며 절반 가까이가 실질적 성과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마케팅 컨설팅사 GBK 콜렉티브는 이날 공동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사에 참여한 미국 대기업 임원의 82%가 매주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6%는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임원들이 꼽은 주요 활용 분야는 데이터 분석, 회의 요약, 문서 작성 등 지식근로자의 기본 업무로 AI가 이미 광범위하게 일상 업무에 스며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직원 1000명 이상, 매출 5000만 달러(약 703억 원) 이상 기업 800곳의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첫 조사에서 ‘주 1회 이상 AI를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37%에 그쳤으나 올해는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 “AI 투자 성과, 이미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2%는 AI 투자 성과(ROI)를 정식으로 측정 중이며 4분의 3가량이 “긍정적인 수익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특히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의 절반 가까이는 “매우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중간관리자는 27%만이 같은 응답을 내놨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스테파노 푼토니 와튼스쿨 교수는 “고위 임원은 조직 전체의 변화를 조망하지만 중간관리자는 기술 도입에 따른 부담을 더 직접 느낀다”며 “이 차이가 AI에 대한 열의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 “AI가 오히려 초급 인력 일자리 늘릴 수도”


이번 조사에서는 AI가 일자리를 줄이기보다 새로운 직무를 창출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응답자의 49%는 “인턴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고, 40%는 “초급·주니어 인력 채용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7%와 18%에 그쳤다.

푼토니 교수는 “AI는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고 새로운 역할을 만들 것”이라며 “이 기술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이 오히려 신입 인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 논의가 지나치게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돼 있다”며 “진정한 혁신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고객 경험, 서비스, 제품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