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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5]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목표 "지켜야 할 세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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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5]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목표 "지켜야 할 세계가 되겠다"

미소녀 수집+디펜스 '명일방주' 스타일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재미 고민 중"
'일상복' 코스튬 기본 제공으로 차별화
지스타 2025 '게이트 오브 게이츠' 미디어 그룹 인터뷰에서 리트레일의 정명근 아트 디렉터(왼쪽)와 박찬혁 기획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스타 2025 '게이트 오브 게이츠' 미디어 그룹 인터뷰에서 리트레일의 정명근 아트 디렉터(왼쪽)와 박찬혁 기획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서브컬처 게이머들 사이에서 '지켜야 할 세계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가 통용된다. 이는 대다수 게임들이 각자 차별화된 세계관 속에 '위기에서 세계를 지키고 구원하는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과 이야기의 완성도와 등장인물의 매력 등이 상품성과 연결돼 있는 수집 콘텐츠의 독특한 특징과 연결돼 있어 나온 일종의 유행어다.

신작 서브컬처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GOG)'를 개발 중인 신생 개발사 리트레일의 박찬혁 기획팀장은 지스타 그룹 인터뷰에서 "우리 게임을 즐길 이들에게 지켜야 하는 세계가 이미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전략 디펜스 게임에 '서브컬처 게임' 특유의 콘텐츠들을 적절히 결합시킨 게임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GOG'는 리트레일이 개발하고 웹젠이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이다. 웹젠은 지스타 현장에 단독 전시 부스를 열고 게이머들에게 GOG를 체험할 수 있는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행사 이틀 차인 14일 오후 2시 미디어 그룹 인터뷰룰 열었다.

지스타 2025 웹젠 GOG 공식 부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스타 2025 웹젠 GOG 공식 부스. 사진=이원용 기자

지스타 부스에서 시연해본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전반적으로 2019년작 미소녀 디펜스 RPG '명일방주'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었다. 사각형 격자 기반의 타워 디펜스 전투를 기본으로 하며 12인 단위 파티를 구성한다는 점, 캐릭터 배치·후퇴·자원 관리 등 다각도로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전투 방식 등 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박 팀장은 명일방주와의 관련성에 대한 질의에 "오랜 기간 그 게임을 플레이해 온 유저로서 '전략 디펜스로서 정말 많은 것, 어쩌먼 모든 것을 보여준 게임'이라고 평가한다"며 "후발 주자로서 어떤 차별화된 재미를 보여줄 것인지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 트레일러에 공개된 인게임 전투 예시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웹젠이미지 확대보기
게이트 오브 게이츠 트레일러에 공개된 인게임 전투 예시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웹젠

리트레일이 차별점으로 제시한 것은 성장 시스템 '작전 분석'이다. 약 5분 간의 플레이를 통해 캐릭터 별 스탯 강화, 패시브 스킬이 무작위로 부여되고 제한된 횟수 아래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일종의 '로그라이크' 성장 시스템이다.

로그라이크 기반 무작위 성장 시스템은 2021년 출시된 서브컬처 히트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이에 관한 질문에 박 팀장은 "초창기에는 해당 게임과 같이 스토리적 요소나 컷씬까지 들어가 오랫동안 플레이하는 성장 콘텐츠로 기획하기도 했다"면서도 "이용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짧은 시간 안에, 손쉽게 성장을 마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답했다.

GOG 공식 이미지. 사진=웹젠이미지 확대보기
GOG 공식 이미지. 사진=웹젠

서브컬처 게임으로서 '전술의체(플레이 가능한 미소녀 캐릭터)'를 출시할 때 '전투복'과 '일상복'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 또한 독특하다. 한 캐릭터에 두 종류의 의상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서브컬처 RPG들은 특정 캐릭터의 두 번째 의상을 유료 상품이나 '배틀 패스' 상품의 일부 등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정명근 리트레일 아트 디렉터는 "전투에 활용하는 SD 모델과 컷씬용 아트까지 모두 제작하고 있다"며 "적은 모델링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했으나 현실적 문제와 타협하지 않고 세계관에 맞는 아트를 보여주는 것이 맞다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리트레일은 과거 라인 게임즈를 이끌었던 김민규 대표가 설립한 게임사로 현재 개발 인력은 약 30명 수준이다. 박찬혁 팀장은 "GOG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게임을 만들자'는 디렉터의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며 "타워 디펜스와 밀리터리, 메카닉 등 개발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이 게임에 다양하게 반영된 결과가 지금의 GOG"라고 설명했다.

리트레일 측이 발표 중 공개한 GOG의 주요 적 '크리처' 원화.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리트레일 측이 발표 중 공개한 GOG의 주요 적 '크리처' 원화. 사진=이원용 기자

GOG의 세계관 테마는 인류 멸망의 위기를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미지의 게이트 너머에서 등장한 몬스터 '크리처'들과의 전쟁을 다룬다. 이용자는 잠수함을 타고 세계를 돌며 전술의체와 장비들을 지휘해 크리처에 맞서는 지휘관이다.

박 팀장은 "게이머들에게 전쟁의 이야기, 독특한 생김새의 크리처와의 싸움은 언제나 먹혀주는 세계관이라고 본다"며 "커다란 사건과 그 속에서 인물들 간의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고 특히 지휘관이 세계관에서 얼마나 독특한 존재인지 부각할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의 출시 목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 팀장은 "지스타 출전 직전 채용 공고를 시작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지원해줘서 기쁘다"며 "재미있는 게임을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세계와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