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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패자부활전…네이버·NC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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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패자부활전…네이버·NC 시큰둥

과기정통부, 1차 결과 발표 후 패자부활전 언급
탈락한 네이버·NC AI 불참…다른 기업도 '미온적'
신뢰 잃은 과기정통부…참가시 리스크가 너무 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진행하는 소버린 인공지능(AI) 개발 프로젝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프로젝트 1차 결과 발표 후 1팀을 뽑는 패자부활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탈락한 기업들이 불참 의사를 내비치고 다른 기업들도 미온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기조가 갑자기 바뀌었고 리스크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5일 독파모 1차 평가 결과 SK텔레콤(이하 SKT)과 LG AI 연구원, 업스테이지가 통과했으며 네이버와 NC AI는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4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과기정통부는 탈락한 컨소시엄과 1단계에 합류하지 못한 첫 10개 컨소시엄을 포함해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할 역량이 있는 모든 기업에게 기회를 준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NC AI는 독파모 패자부활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네이버는 탈락 후 "독파모 1차 단계 평가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향후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NC AI는 이날 과기정통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이번에 만든 기반모델과 컨소시엄 파트너십 등을 자양분 삼아 목표했던 산업특화AI와 피지컬AI 등 자사가 보유한 장점을 발휘해 국가 산업군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10개 팀 중 하나였던 카카오는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1차 결과 발표 당시 자주 언급됐던 AI기업도 향후 패자부활전의 진행 방식과 컨소시엄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외의 기업들도 부정도 긍정도 아닌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갑작스럽게 바뀐 방식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독파모를 시작할 당시 과기정통부는 2차에는 4팀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다수가 탈락될 때의 대처 방안 등이 언급된 바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패자부활전이 생기면서 신뢰가 떨어진 것이다.

또 공정성 문제도 나올 수 있다.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패자부활전에 참여하는 기업은 오는 6월 예정된 2차 단계 평가를 받아야 된다. 반면 처음부터 참여한 기업들은 이미 정부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예산을 충분히 받고 학습시킨 상태이기 때문에 차이가 극명하게 날 수밖에 없다. 패자부활전 팀을 고려해 일정을 조절할 경우 정부가 잡은 모든 일정이 틀어지게 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학습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이 들어가는 영역인데 지금 당장 패자부활전에 참가할 팀을 뽑을 경우 앞선 팀보다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논란이 생겨서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선택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독파모에 참가한 네이버클라우드의 AI모델이 비디오와 오디오 인코더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국 알리바바 큐웬의 모델 가중치를 이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기술적 자주권과 통제권 확보라는 프로젝트 취지와 맞지 않다고 과기정통부는 입장을 내놓았다.

패자부활전 논란에 류제명 과기정통부 1차관은 "독파모에 참여해 정부의 GPU를 지원받아 경쟁해 보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패자'라는 낙인은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표 당시 1차에서 합격한 기업들의 주가는 10%가량 상승했지만 탈락한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뒤처진다는 이미지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굳이 패자부활전에 참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예정대로 팀을 선정하고 그대로 진행했다면 이와 같은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갑작스러운 패자부활전으로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신뢰가 크게 하락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사실상 우승하지 않으면 아무런 이득이 없는 '하이리스크 제로리턴'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패자부활전에 많이 신청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