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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소셜미디어와 반대 방향 가나…“극단보다 중도로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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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소셜미디어와 반대 방향 가나…“극단보다 중도로 유도”

호주에서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각) 시드니의 한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에서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각) 시드니의 한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소셜미디어가 지난 10여년 동안 정치 양극화와 포퓰리즘 확산을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은 오히려 극단적 의견을 완화하고 전문가 중심의 견해로 이용자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존 번 머독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정보 환경 변화가 사회의 정치적 성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고 짚으며 최근 확산되는 AI 챗봇은 기존 소셜미디어와 다른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이용자의 관심과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로 설계돼 자극적이고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경향이 있는 반면, AI 기업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같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사회를 보다 중도적이고 기술관료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번 머독은 수만건 규모의 정책 선호와 사회정치적 신념 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AI 챗봇이 이용자 의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주요 챗봇이 이용자를 극단적 입장에서 벗어나 보다 온건한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플랫폼별로 보면 그록은 평균적으로 중도우파 방향으로 오픈AI의 GPT와 구글 제미나이, 중국의 딥시크는 중도좌파 방향으로 이용자의 의견을 유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이는 특정 방향으로 치우치기보다 양쪽 극단을 완화하는 효과로 해석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선거 조작설이나 백신과 자폐증 연관설 같은 음모론에 대해 소셜미디어 이용자 집단에서는 과대표현되는 반면, AI 챗봇은 이런 주장에 거의 동의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하나의 분석 결과에 불과하며 향후 AI 모델의 발전이나 이용 방식 변화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다음 정보 환경 변화가 과거보다 덜 양극화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그는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