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미국에서 차 못 팔 수도 있다

공유
0

테슬라, 미국에서 차 못 팔 수도 있다

중개인+제조사 프랜차이즈 의무화로 직판 어려워져

[글로벌이코노믹=김종길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판매전략에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주정부가 자동차 중개인들이 제작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도록 하는 규정을 통과시키면서 본사 직영판매 방식을 고수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자동차위원회는 모든 자동차 중개인들이 반드시 자동차 제작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도록 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4월부터 뉴저지주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반드시 중개인을 거쳐야 한다.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과 달리 본사 직영 판매를 고집해왔다. 전기차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제품인 만큼 유통 전반에 걸쳐 제조사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테슬라로 하여금 더 이상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평가다. 테슬라 사업개발부 디어뮈드 오코넬 부대표는 "상황이 지금보다 더욱 악화될 경우 이미 뉴저지에서 영업 중인 직영점에게 대단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이번 사건의 원인이 자동차 제조사와 중개인들 사이의 해묵은 이권 다툼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인 입장에서는 직영점이 늘수록 일거리가 사라지니 테슬라를 곱게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뉴저지 자동차소매인연합 짐 애플턴회장은 "테슬라가 있지도 않은 정치적·법적 의혹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뉴저지주 크리스 크리스티 지사가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공격하기 위해 테슬라를 정략적으로 괴롭힌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번 조치로 자동차 직영판매를 금지한 주는 텍사스와 아리조나에 이어 3개로 늘었다. 다른 주에서도 뉴저지주를 따라할 수 있다며 확산 우려도 있다. 이미 오하이오주에서도 직영판매 금지 법률안이 제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