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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삼탄, SK 제치고 ‘알짜’ 동부당진발전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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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 SK 제치고 ‘알짜’ 동부당진발전 낚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8월 실사작업
[글로벌이코노믹=박종준 기자] 석탄 전문 기업 삼탄이 SK가스를 제치고 사실상 ‘알짜’ 동부당진발전을 낚았다.

5일 삼탄 등에 따르면 동부당진발전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삼일PwC는 지난 4일 삼탄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삼탄은 8월 안으로 동부당진발전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진행한 후 곧바로 최종 계약서를 쓸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동부당진발전 인수전은 삼탄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동부당진발전 본입찰에 당초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냈던 GS EPS와 LG상사, 대림산업, 대우건설이 빠진데 이어 삼탄과 ‘본게임’에서 맞대결한 SK가스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써 내면서 이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한 삼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게 된 것.
삼탄의 승리로 싱겁게 막을 내린 동부발전 M&A는 당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함께 패키지 인수가 추진됐으나 최근 유력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개별 입찰에 들어가게 됐다.

사실 본입찰 전까지만 해도 동양파워, GS E&R(STX에너지) 인수전에 참여했던 대우건설, SK가스에다 STX에너지 지분 64%를 인수한 GS와 LG상사가 참여해 ‘재대결’ 양상을 펼치면서 ‘흥행 대박’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GS와 대우건설 등 유력 인수 후보자들이 잇따라 본입찰을 포기하면서 삼탄과 SK가스로 좁혀졌고, 결국 석탄 전문 기업인 삼탄이 지난해 STX에너지, 동양파워에 M&A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끝에 동부당진발전이라는 대어를 낚은 것이다.

이번에 삼탄이 인수하게 되는 동부당진발전은 동부건설이 보유 중인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다. 동부발전당진은 당진시 교로리 일대에 지어질 1160MW 규모 화력발전소인 동부그린발전소에 대한 운영권을 갖고 있는 ‘알짜’로 평가된다.

특히 동부당진발전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때문에 업계는 물론 재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정부가 올해 말 발표할 제7차 전력수급계획안에 화력발전 대신 원전을 늘리는 기존 방침을 유지할 방침이라 동부당진발전은 대기업이 화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매물인 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서해안에 인접한 지리적 장점으로 석탄 운반에 별다른 추가 시설을 건설할 필요가 없는 것이 매력이다. 여기에 발전소 운영 필수설비인 송전선로도 이미 갖춰져 있어 추가 비용 및 시간을 아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전력생산은 오는 2018년부터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돼 당장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유리한 조건을 갖춘 터라 동부당진발전의 예상 인수가격도 본입찰 전까지 가파르게 상승해 예상 입찰가만 최소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결국 ‘3수’만에 ‘알짜’ 동부발전을 인수한 삼탄은 주력 사업인 석탄 사업을 토대로 석탄화력발전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한편 삼탄은 지난해 유연탄 부문에서만 2조3474억원을 포함 총 2조4231억원의 매출과 5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석탄 전문 기업이다.

삼탄은 유연탄 채굴·판매 및 자원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석탄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62년 서립된 (주)삼척탄좌개발이 모태다. 이후 삼탄은 국내 석탄 사업이 사양길에 오르자 지난 1982년 인도네시아에 키데코(KIDECO)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았다. 이를 토대로 삼탄은 지난해 연간 3730만t의 석탄을 생산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실 삼탄을 얘기할 때 모기업인 삼천리그룹을 빼놓고서는 말이 안 된다. 삼탄과 삼천리그룹의 효시는 지난 1955년 고 유성연 회장과 고 이장균 명예회장이 창업한 삼천리연탄기업사다. 삼천리는 당시 석탄 사업의 호황으로 지난 1976년 말 업계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되었으며, 오늘날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삼천리자전거(삼천리레포츠())’를 지난 1998년 흡수합병해 주목받았다. 이 과정을 거쳐 삼천리는 주력 회사인 삼탄 등의 석탄 및 에너지 사업 계열사는 물론 삼천리자산운용 등의 금융 계열사 등을 거느리는 대그룹 반열에 올라서며 지난 2001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삼천리그룹의 독특한 지배구조인 동업경영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삼탄의 모기업인 삼천리의 창업자인 고 유성연 회장과 고 이장균 명예회장의 2세인 유상덕 회장과 이만득 회장이 아버지들의 대를 이어 각각 삼탄과 삼천리를 경영하고 있는 것. 삼탄의 지분구조도 이들 두 가문이 동등한 비율로 총 66.98%의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이 확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