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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성공 비결은 여자? 여성 임원 발탁 재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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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성공 비결은 여자? 여성 임원 발탁 재계 1위

글로벌이코노믹, 30대 기업 여성임원 전수조사...아모레 LG생활건강 우리은행 등도 상위권
우리나라 대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1.9%로 일본의 1.1%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이 여성 임원들의 절대 다수는 오너집안 또는 그 일가 구성원이어서 사원에서부터 출발한 전문직 여성의 임원 진출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기업의 여성 홀대 인사는 여성의 시대를 맞아 잠재성장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여성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해당기업의 수익과 성장률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마저 하락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특별취재팀이 12일 1800개 상장기업 중 주식발행수가 많고 액면주가가 높은 시가총액 상위 30개 대기업의 임원 3850명(미등기포함)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여성임원은 73명으로, 대기업 임원 100명 중 1.9명만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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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는 IT기업인 네이버가 전체 임원 29명중 여성이 4명으로 13.79%를 기록, 우리나라 시총 상위 대기업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 아모레퍼시픽이 12.50%로 2위, LG생활건강이 10.34%로 3위, 그리고 우리은행이 9.9%로 4위에 각각 올랐다.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여성임원 비율에서 3.19%로 시가총액기준 상위 30대 기업 중 9위에 그쳤다. 30대 대기업 중 KB금융, SK, SK C&C, 고려아연, 기아차, 삼성화재, 삼성물산, 아모레지주, 현대글로비스, 신한지주,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등 14개 기업은 여성임원이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글로벌이코노믹 특별취재팀의 조사에 따르면 또 30대 대기업 임원의 평균연령은 53.25세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92세로 남성 임원의 53.33세에 비해 4.26세 낮았다.

여성임원 중 최고령자는 롯데쇼핑의 신영자 사내이사로 올해 만 73세이다. 신 이사는 롯데그룹 오너인 신격호 회장의 큰 딸이다. 시가총액 30대 기업을 통틀어 최연소 여성임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정혜진 상무로 올해 만 39세이다. 여성 임원들을 배출한 회사를 업종별로 보면 IT, 뷰티, 소비재 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 화학, 중공업 등은 단 한명의 여성임원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와 여자를 모두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30대 대기업의 전 임원구성을 보면 학력별로는 대학이상의 학위보유자가 99.7%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으며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1.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고려대 6.96%, 연세대 6.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대학을 합한 이른바 SKY대학의 비율은 24.23%에 달했다. 이 같은 비중은 상장회사협의회가 그동안 발표해온 상장회사 임원 현황조사에서의 역대 40~60%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우리 재계에서 특정학교 출신의 독점현상이 점차 사라지고, 전국 대학 간의 균형 경쟁시대가 열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방대 출신의 임원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지역인재간의 균형경쟁구도도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저명한 글로벌 기업 지배구조 평가기관인 GMI(Governance Metrics International)가 발표한 ‘2013 여성 이사 서베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성임원 비율은 1.9%로 조사대상인 OECD 24개 회원국 중에서 23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보다 여성임원 비율이 낮은 국가는 전통적으로 직장에서의 남존여비 의식이 팽배한 일본뿐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여성 임원 현황’에서도 조사대상 694사의 4561명 등기 임원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은 85명으로 1.86%에 불과했다. 이 지배구조원은 “여성등기 임원 중 80%가 지배주주 일가의 구성원으로 이들을 빼면 그 기업 오너와 무관하게 내부승진을 통해 이사로 승진한 여성은 매우 드물다”면서 “우리기업의 여성 임원 진출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여성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이랜드(16.7%), 현대그룹(12.2%), 한진그룹(8.9%), 삼성그룹(4.8%) 등이었다. 이들 4개 그룹의 여성 임원들은 대부분 그룹 총수의 직계가족이거나 친인척들로 엄밀한 의미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분류하기 어렵다고 이 지배구조원은 밝히고 있다.
세계은행(IBRD)은 최근 발표한 경쟁력보고서에서 “한계상황에 처한 세계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는 사장되고 있는 여성 인력을 유효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회원국들에게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기용을 촉구한 바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남녀 평등의식의 확산으로 여성에 대한 고등교육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높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배출해낸 여성들을 방치할 경우에는 고학력 여성들의 불만과 사회적 갈등은 물론이고 국가의 경쟁력마저 하락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가경쟁력 분석 기관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부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성차별 국제 비교’에서도 경제가 발전된 나라일수록 여성의 기업경영 참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서 조사대상 120국 가운데 남녀평등순위가 117위로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보다도 남녀평등 순위가 더 낮은 나라는 나이지리아, 잠비아, 부탄 등 3개국뿐이다.

한편 글로벌이코노믹 특별취재팀이 조사한 증권시장 상장 1800개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위 30대 대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은 다음과 같다. (가나다순)

곽지영 권금주 권명숙 김경아 김기선 김수진 김영은 김유리 김유미 김은미 김지은 김지현 김희경 김희경 김희선 김희연 나유정 남대희 로빈비양폐 류혜정 민은주 박기정 박원 박종애 박희선 손승애 송명주 송승선 송영란 송현주 송효정 시라미즈요시미 신영자 심수옥 안수진 양정원 양향자 연경희 유미영 유선희 이남희 이미경 이선영 이영순 이영희 이윤정 이은임 이인경 이정애 임혜영 장세영 쟈넷최 전진수 정성미 정연아 정혜진 조수진 조은숙 조은정 조인하 조현주 채선주 채양선 최경규 최명화 최숙 최연희 최윤희 최정아 하혜승 한성숙 홍유진 황인정 이상 73명.

/글로벌이코노믹 조계원 기자, 김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