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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프리즘]녹십자 자회사 '고공행진'에 웃는 허일섭 회장…경영승계 문제도 덩달아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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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프리즘]녹십자 자회사 '고공행진'에 웃는 허일섭 회장…경영승계 문제도 덩달아 수면 위

녹십자엠에스 등 주가 선전...창업주 고 허영섭 회장 차남 허은철 경영전면에
▲허일섭녹십자회장이미지 확대보기
▲허일섭녹십자회장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 허일섭 녹십자 회장이 최근 자회사 녹십자엠에스 등이 코스닥 시장에서 '고공행진'하면서 웃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녹십자가(家) 경영승계 문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이와 관련 녹십자(006280, 유가증권시장) 시약부문 자회사 녹십자엠에스(142280)는 21일(13시47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6.95%(1,900원) 오른 2만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날 녹십자엠에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혈당기 시장 신규진입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주)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을 21.06%를 인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녹십자엠에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일이었던 지난해 12월17일 9000원(시작가, 공모가는 6000원)으로 출발했다. 이를 감안하면 녹십자엠에스의 주가는 한 달 사이 330% 가량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수익이 예상되는 사람은 바로 녹십자 오너인 허 회장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의 지분구조는 녹십자가 42.10%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허 회장이 17.19%로 2대주주에 올라있다.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의 최대주주로 50.0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11.40%)는 바로 허 회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허 회장은 이번 녹십자엠에스의 상장과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2000억원 넘게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허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녹십자엠에스의 분사 전후 녹십자와 함께 거액을 들여 녹십자엠에스 지분 71%를 사들인 바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1972년 녹십자가 시작한 혈액형 진단시약 사업이 효시로 지난 2003년 말 분사해 설립했다. 주요사업으로는 혈액백, 임플란트이며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한 녹십자가 25.03%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인 녹십자셀(031390)의 최근 선전도 허 회장에게는 '복덩이' 역할을 하고 있다. 녹십자가 보유한 녹십자셀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50% 가량 상승했다. 녹십자셀은 최근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모습이지만 지난 15일 전후 올해 증권가에서 '흑자전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해 12월24일과 26일 사이 녹십자셀 주식 12만주를 사들이는 등 지분 확대 움직임도 꾀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허 회장도 계열사 녹십자셀의 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녹십자셀은 지난 1992년 설립된 회사로 컴퓨터관련부품(LCD모니터) 유통 사업과 항암면역세포치료제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렇게 자회사들이 잘나가는 녹십자는 현재 창업주 고 허영섭 전 회장의 동생인 허일섭 회장이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의 회장으로 경영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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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녹십자사장
그런 상황에서 최근 경영승계 문제도 수면에 재부상할 조짐이다.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 사장이 올해 1월부터 승진을 통해 경영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녹십자의 경영승계와 관련 후계구도의 한축으로 부상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일단 허 사장은 아직까지는 지분이 미미하지만 '녹십자 대표이사'라는 직함을 토대로 향후 회사 내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허 사장이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의 2.36%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보유 지분율이 미미하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여기에 고 허영섭 회장의 장남이자 허 사장의 친형인 허성수 부사장의 최근 행보도 이목을 끈다. 허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3일까지 총 4거래일에 걸쳐 녹십자홀딩스 주식 6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허 전 부사장은 지분율을 종전 0.94%에서 0.95%까지 끌어올렸다. 허 전 부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월17일부터 26일까지 녹십자엠에스 주식을 부인과 자녀 2명과 함께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 전 부사장은 지분이 미약해 당장 경영에 참여하거나 후계구도를 흔들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의 지분 향배에 따라 녹십자의 후계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변수'도 잔존한다. 일단 현재 시장에서는 허 사장이 향후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 등 지배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지만, 허 회장이 자신의 보유 지분을 향후 자녀들에게 상속할 경우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 허 회장 일가는 허일섭 회장-녹십자홀딩스-녹십자의 수직계열화 된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서 있다.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의 경우 현재 허 회장이 10.82%, 부인 최영아씨가 0.47%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장남 진성(0.38%) 등 세 자녀의 보유지분까지 모두 합치면 허 회장 일가의 특수관계인 총 지분율은 12.27%가 된다. 따라서 허 회장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향후 세 자녀 중 한 사람에게 지분을 몰아주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녹십자의 경영승계 문제는 다소 복잡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녹십자의 경영승계 문제는 아직까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