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림그룹은 합병이 이해욱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상관없다지만···

글로벌이코노믹

대림그룹은 합병이 이해욱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상관없다지만···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재계 순위 27위 대림그룹(대림산업)이 계열사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를 전격 합병하면서 '후계자' 이해욱(사진)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이 막바지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는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방식은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아이앤에스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무엇보다 이번 대림 계열사의 합병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지배구조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역시 '황태자'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가 합병할 경우 대림그룹 이재준 창업주의 아들이자 그룹 오너인 이준용 명예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이 종전 60.9%던 것이 32.1%로 줄어드는 반면 아들인 이해욱 부회장은 42.7%에서 52.3%로 증가한다. 결국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이번 합병으로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이 '이해욱을 위한' 모양새를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번 두 회사의 합병으로 대림그룹의 지배구조가 이준용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기타 계열사로 얽혀 있는 상태에서 대림산업의 최대주주가 지분 21%를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고, 그룹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이해욱 부회장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60.96%를 보유한 이 부회장의 아버지 이준용 명예회장이고, 이 부회장이 32.12%를 보유해 이 명예회장에 이어 2대주주다.

따라서 이해욱 부회장이 이번 합병으로 사실상 경영승계 조건을 완료한 셈이다.

이러한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은 지난해 여름부터 감지됐다. 이해욱 부회장은 지난해 8월10일 보유중인 대림산업 보통주 16만3644주 및 우선주 6990주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대림아이앤에스에 전량 판 것. 이때 특이한 점은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각한 대림아이앤에스는 자신이 지분 89.6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결과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당시 보유 자사주를 매각했지만 오히려 그룹의 지배력은 올리는 효과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자신이 최대주주(100%)였던 대림H&L이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하면서 단숨에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32.1%)에 오르는 등 경영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합병의 종착점은 역시 경영권 승계와 연결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에 대해 대림그룹 측은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일 뿐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림그룹(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날 "대림코퍼레이션 글로벌 영업활동 등을 하는 데 있어서 최근 거래체로부터 IT 솔루션 관련 제의가 많이 와서 사업 연관성이 있는 대림아이앤에스와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합병은 양사가 보유한 전문역량을 결합하고 이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영승계 관측과 관련 "현재 명예회장님(이준용 명예회장)이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합병 목적도 앞에서 얘기했던 '시너지 효과 창출'로 해석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림그룹은 지난 1939년 창업주인 고 이재준 전 회장이 설립한 부림상회로 1954년 서울증권, 풍림산업, 1965년 대림콘크리트공업, 1970년 대림통상,1971년 대림요업,1974년 대림엔지니어링,1977년 대림공업전문대 1978년 대림공업 등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그 후 대림그룹은 지난 1979년 호남에틸렌 및 여수석유화학, 1980년 호남정유, 1981년 한일은행 등의 경영권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화학사업에 뛰어들며 사업다각화를 꾀했다. 이후 대림자동차공업(주) 등 합병법인을 통해 건설, 화학, 오토바이, 호텔 및 레저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재계 순위 27위(공기업 미포함) 반열에 올랐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