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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사 시즌, 토종·수입차 대형 세단 "1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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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사 시즌, 토종·수입차 대형 세단 "1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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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연말 각 기업의 임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 겨울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형 세단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은 한국지엠, 한국닛산, BMW코리아가 각각 임팔라, 맥시마, 뉴 7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연말부터 현대기아차의 에쿠스와 K7, 그랜저 등의 모델 풀체인지 버전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말연초에 법인차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각 브랜드들은 이 수요를 잡기 위해 자존심을 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는 지난 7월 말 10세대 임팔라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임팔라는 출시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사전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지엠은 임팔라의 연착륙에 힘입어 지난달 올 들어 처음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여기에 한국닛산과 BMW가 연이어 자사의 대표 대형 세단을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닛산이 먼저 지난 13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8세대 맥시마를 출시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BMW코리아가 뉴 7시리즈 출시 행사를 열었다.

닛산의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의 국내 출시 가격은 부가세를 합쳐 4370만원으로 쉐보레 임팔라 3.6LTZ, 현대차 아슬란과 가격대가 겹친다. 최고급 스포츠 세단이라는 명성에 수입차의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BMW 뉴 7시리즈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등 수입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지만 법인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에쿠스와 수요층이 겹친다. 법인차 시장 수요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독일 세단과 '최고경영자 차'라는 에쿠스의 상징성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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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현재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가 주도하고 있다. 벤츠의 S클래스는 올 1~9월 8213대가 팔리면서 대형 세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현대차 에쿠스는 4077대로 벤츠의 절반 수준이다. BMW 7시리즈는 1156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현대·기아차가 에쿠스 2종, K7 3종, 그랜저 3종 등 8개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차는 오는 12월 국내 법인차 시장의 절대 강자 에쿠스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당초 내년 초 신형 에쿠스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벤츠와 BMW 등 수입차 업계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수입차 업계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에쿠스의 차명 변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에쿠스의 차명에 제네시스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형 에쿠스의 외관은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비슷하게 차량 전면부에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을 장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에쿠스에는 고속도로자율주행시스템(HDA)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현대·기아차의 최신기술들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엔진도 새롭게 개발된 람단 투 3,3 GDI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3.3 터보엔진은 무게와 부피를 대폭 줄여 연비를 대폭 개선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법인차 교체 수요가 상당한 시기"라며 "오는 12월 신형 에쿠스가 출시되면 대형세단 시장 자체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형 에쿠스 출시 준비가 한창이라 현재 차량 성능 및 제원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이제까지 현대차가 보여준 기술력을 한층 더 뛰어넘는 기술들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에쿠스(185대)와 기아차 K9(386대)을 총 571대 팔아 2044대를 판매한 벤츠 S클래스에 이어 대형차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내년 초에는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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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에쿠스

쌍용차 체어맨도 대형 세단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을 체어맨으로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매대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연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대형 고급세단들은 세금 혜택을 받는 기업용 수요가 많기 때문에 굳이 국산을 찾기 보다는 수입세단을 선호 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산 대형세단들은 브랜드나 상품성 면에서 수입차산에 비해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어중간한 위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차 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업체들이 차 한 대당 수익이 높은 대형 세단 판매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 올 겨울 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