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한 것은 지난달 12일 첫 출석 이후 32일 만이며, 같은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25일 만이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강남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진 후 최씨를 지원했는가’, ‘삼성 순환출자와 관련해 청탁한 사실이 있는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하겠다”고 짧게 답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1차 소환 당시 22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특검 측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시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부장판사는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기각 이후 특검 측은 3주간 이 부회장에 대한 집중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재소환은 그동안의 조사에서 드러난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9시 5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박 사장은 ‘누구의 지시로 정유라를 지원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황 전무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편 특검은 이 부회장의 조사를 마무리한 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