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만 경협위, 1968년 설립 후 양국 유일 민간경제 협의체 역할 수행
- 미중 무역전쟁 상황 속 양국 통상협력과 신남방-신남향 정책 협력 필요
- 미중 무역전쟁 상황 속 양국 통상협력과 신남방-신남향 정책 협력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만국제경제합작협회(CIECA)와 공동으로 9일과 10일 양일간 대만 타이페이 샹그릴라 극동플라자호텔에서 ‘제43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이하 한-대만 경협위)를 개최했다.
‘한-대만 경협위’는1968년 설립돼 전경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해외 경제협의체로,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2년 단교시 경협이 중단되었다가 2000년 재개되며 양국 유일의 민간경제 협의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양국 정부가 공통으로 추진 중인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대만의 ‘신남향정책’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회의에 앞서 한국사절단은 우리의 통상교섭본부에 해당하는 대만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經貿談判辦公室)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만의 신남향 정책을 중심으로 한 통상대응 현황을 소개받았다.
최근 남북 평화기류 조성으로 남북경협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만-중국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경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올해 양국 경제협력의 중점 이슈는 중소기업 강국인 대만의 ‘아시아 실리콘밸리 계획’이었다.
연사로 나선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의 잔팡관(詹方冠) 국장에 따르면, 대만은 2016년에 스타트업과 R&D센터 등 성공기업 100개 육성, IoT 분야 세계 점유율 5% 달성 등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만은 전담 기관인 아시아실리콘밸리개발청(ASVDA)을 설립하고 타오위안 공항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 구축을 추진 중이다.
대만은 특히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구글은 ‘스마트 대만’ 전략을 발표하며 대만의 AI 관련 인력 300명을 채용했고, 총 5천명의 인력 육성 계획을 밝혔다.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만 내 3,400만 달러 규모의 AI R&D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와 연계해 한국사절단은 합동회의 이후 ‘대만의 테슬라’라 불리는 고고로(gogoro)를 방문해 대만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현장을 시찰한다.
2011년 설립된 스타트업인 고고로는 전기스쿠터인 ‘스마트스쿠터’를 출시해 교통수단의 혁신을 가져왔다.
이후 시내 곳곳에 배터리 충전소인 ‘고 스테이션’을 설치해 이용자가 1분 안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만 정부는 이러한 혁신을 기반으로 2035년 화석연료 스쿠터, 2040년 화석연료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친환경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동회의에서는 이밖에도 그동안 양국이 지속적으로 논의해오고 있는 바이오ㆍ제약, 문화ㆍ관광 분야 등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단교 등 어려움 속에도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가 매년 교류를 이어가며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양국 경제계 간 두터운 신뢰와 선대 기업인의 노력 덕분”이라며 “향후 남북경협시대가 열린다면 양국 협력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