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하 1층 편의점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사내 직원들이 나란히 서 아침 끼니를 때우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직원 2~3명만이 편의점 안을 서성였다.
평소와는 다른 고요함을 빼고 모든 게 제자리였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직원들은 카페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동료들과 눈을 마주치며 입가에 미소를 띠기도 했다.
활기찬 분위기는 복장에서도 드러났다. 짙은 녹색 셔츠와 옅은 청바지. 통일되지 않은 자유로운 복장이 눈길을 끌었다. 형형색색이 옷들은 검문대 앞을 지키던 경호원들의 검은 양복과 대조를 이뤘다.
트윈타워 본관 앞에 걸린 LG 그룹 깃발 또한 조의를 표하기 위한 조기가 아닌 평상시와 다름없는 형태로 높이 게양돼 있었다. 본사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에도 평상시와 같은 영상만 반복 재생됐다.
본사 어디에서도 총수의 부재를 느낄 순 없었다.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은 생전에 의전과 격식을 마다했던 구본무 회장의 뜻이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려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별도의 추도식은 진행하지 않는다”라며 “구본무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영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대한 추도식은 없었지만 LG직원들은 한마음으로 구 회장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LG전자 직원은 “늘 좋으신 분이라 생각했었는데 갑작스레 돌아가셔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구 회장의 뒤를 이을 구광모 상무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LG전자 직원은 “구 상무가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우려 할지 기대가 된다”라며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구 상무가 점차 영향력을 키워나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LG 직원은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총괄하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구 상무가 승계를 잘 받아 좋은 경영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