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영향으로 1분기 출하량이 급증하며 재고율이 높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이 가속화된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LCD TV 890만대를 출하해 선두에 올랐다. 전 분기(1000만대)보다 11% 감소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4.3% 떨어진 670만대를 출하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도 출하량이 감소했다. TCL은 2분기 377만대를 출하하며 전 분기 대비 5.0% 하락했다. 하이센스 출하량은 7.1%를 줄며 302만대에 그쳤다. ‘톱 5’ 업체 중에선 일본 소니만이 2분기 259만대를 출하해 소폭 증가했다.
제프 양 위츠뷰 리서치 매니저는 “러시아 월드컵 직전인 1분기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2분기까지 높은 재고 수준이 이어졌다”며 “결과적으로 업계도 TV 출하 일정과 패널 구매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1분기 업계는 월드컵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 1분기 TV 출하량이 50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고 발표했다. LCD TV 출하량(5010만대)은 7.5% 뛰었다.
2분기 출하량 감소를 업황의 부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가 연말·연초에 비해 비수기”라면서도 “업황이 호황이라면 비수기가 없겠지만 TV 시장은 LCD에서 QLED와 OLED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넘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작년 15%에 그친 올레드 TV 매출 비중을 향후 2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콘텐츠 부분을 중심으로 외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하이센스는 3분기부터 OLED TV 양산에 돌입한다.
위츠뷰는 올 하반기 패널 가격이 급등해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2~43인치 LCD 패널 재고 물량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급등, TV 업체들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업계도 패널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의 변화가 TV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위츠뷰는 올해 LCD TV 출하량을 2억1570만대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4100만대, LG전자는 2860만대를 출하할 전망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