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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M16 첫 삽… "새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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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M16 첫 삽… "새 도약 준비"

-최태원 회장 "새 성장 신화 써달라" 당부
-EUV 전용 공간 조성… 2020년 10월 완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경기 이천 M16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경기 이천 M16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에 반도체 신공장 M16을 지으며 또 한 번 성장 신화를 쓴다.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해 10나노미터(nm) 미만의 미세 공정을 선점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굳건한 지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46조 투자 완성… 34만8천명 고용효과


SK하이닉스가 19일 이천 본사에서 M16 기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그룹 ICT위원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건설 관련 임직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M16은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공사와 장비 도입 등에 총 15조원이 투자됐으며 2020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양산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10나노대 초반 D램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M16 건설로 발생할 천문학적 경제 효과도 주목된다.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까지 발생할 생산유발 효과는 80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26조2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약 34만8000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를 그룹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자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2015년 완공된 이천 M14와 올해 준공한 충북 청주 M15, 신설 공장 M16까지 총 투자 규모는 46조원을 넘는다.

최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지키며 성공을 이룬 성장 스토리를 써 왔다”며 “M16이라는 첨단 하드웨어에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땀과 노력을 쏟아부어 새로운 성장 신화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EUV 도입으로 메모리 ‘2차 호황’ 대비


M16은 SK하이닉스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지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미세 공정을 위한 EUV 노광 장비를 도입한다.
EUV는 기존 공장에서 사용 중인 불화아르곤(ArF) 노광 장비보다 파장이 잛아 반도체를 더욱 세밀하게 제작할 수 있다. 또한 공정 수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고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선제적인 투자로 초미세공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985년 5월 64Kb D램 양산을 시작해 D램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에 따라 현재 20나노 초반, 10나노 후반 기반의 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10나노 중반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M16이 완공되면 10나노 초반 D램 생산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기존 M14·M15 공장과 함께 삼각 편대를 구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M14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를, M15에선 4D 낸드플래시를, M16에선 EUV를 적용한 10나노대 D램을 양산해 향후 호황을 맞을 메모리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 자동차와 서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요가 폭증할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10년 이상 공장 신축이 없었던 SK하이닉스에 M14와 M15 건설이 오랜 염원의 성취였다면 M16은 SK하이닉스를 또 다른 도약을 알리는 출발선”이라며 “세계 최초·최첨단 인프라에 걸맞은 혁신과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